편의점 업계는 지금 유명인과 협업 전쟁 중…이유는?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5.09 07:17  수정 2025.05.09 07:17

연예인·셰프·유튜버 등과 맞손…소비자 흥미 자극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상품 라인업 확대" 승부수

CU ‘밤 티라미수 컵’.ⓒCU

편의점 업계가 연예인, 셰프, 유튜버 등 유명인과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업황이 어려워지자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매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연예인, 유튜버 등 유명인과 콜라보해 선보인 상품 수는 약 260종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넷플릭스 시리즈물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인기 셰프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개발해 선보인 ‘밤 티라미수 컵’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올 4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약 23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편의점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캐치! 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는 등 키즈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콜라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첫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7년여간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메가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계속되는 고객들의 요청에 2023년 2월 재출시됐으며, 고물가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에 큰 사랑을 받아 제2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혜자 도시락의 작년 재구매율은 38.6%로 최상위 수준에 달했다.


이 기간 연령대별 구매율을 보면 ▲10~20대 30.9% ▲30대 26.2% ▲40대 25.1% ▲50대 이상 17.8%로 학생부터 직장인 그리고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박재범이 런칭한 소주 브랜드 ‘원소주스피릿’도 GS25에서만 500만병 이상 판매되며 인기다.


무엇보다 원소주는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며 컬쳐리테일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GS25는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서 지난해 10월부터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만찢남 조광효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일식끝판왕 장호준 ▲이모카세1호 김미령 셰프와 협업 메뉴 출시를 기획해 출시했다.


흑백요리사 간편식 상품 인기에 힘입어 2024년 11~12월 냉장간편식 매출이 약 30% 이상 신장했다. 올 1월 기준 흑백요리사 간편식 상품은 150만개 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연예인, 셰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3명과 협업 관계를 맺고 관련 상품(75종)을 판매 중이다.


이들의 전문성과 개성을 최대한 살린 간편식, 주류, 라면, 문구류 등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들의 니즈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달에는 수학 정승제 티처, 영어 조정식 티처와 손잡고 ‘공부 의욕 충전’ 티처스 콜라보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가 유명인과 협업한 상품을 계속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 높고 친근한 유명인과의 콜라보 상품들이 매출에서도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고물가 및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 시장이 둔화되면서 편의점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어 고객을 유인할 만한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편의점이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구매의 재미를 제공하고 점포에는 매출 증대를 위해 유명인과의 콜라보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다양한 분야의 콜라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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