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오디오 시장 꾸준히 두드리는 배경은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5.01 06:00  수정 2025.05.01 06:00

국내 시장 작지만 조용하게 사업 키워가는 모습

AI 및 전장, 스마트홈과 연계한 시장 확장성 고려

하만 아캄 오디오 SA45.ⓒ하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디오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은 글로벌 대비 낮은 볼륨을 지니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한화 약 50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가전은 물론 차량과의 접점도 크다는 점을 두고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만은 지난 3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000억원의 분기 영업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00억원의 1분기 영업익을 올린 것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 1조3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의 전체 영업익도 1조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오디오 주력 브랜드다. 인수 이후 꾸준히 영업익을 키워오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지키고 있다. 최근 브리티시 하이엔드(최고 성능) 오디오인 아캄(ARCAM) 올인원 스트리밍 시스템 'SA35'와 'SA45'를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하만의 대표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브랜드는 JBL이다. 이외에 헤드폰과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만은 오디오 및 음향 장비 외에도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부문이 전체 사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하만은 지난 2015년부터 기아에 하만카돈 카오디오 시스템을 공급 중이기도 하다.


LG 엑스붐 '바운스'.ⓒ임채현 기자

LG전자 역시 최근 자사의 오디오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팝가수 윌아이엠과 손잡고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 나선 상태다. 윌아이엠과 협업해 신제품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3종을 공개했다.


신제품들에는 강화된 AI 기능 3종이 탑재됐다. AI 사운드 기능은 콘텐츠 장르를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AI 공간 인식 사운드는 스피커가 사용자의 공간을 파악해 사운드 밸런스를 최적화한다. AI 라이팅은 음악 장르에 맞춰 최적의 조명 시나리오를 구현해 시청각적 경험을 향상시킨다.


LG전자는 LG 엑스붐을 기반으로 향후 오디오 사업 글로벌 매출을 이른 시일 내 조 단위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오디오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 상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이를 블루오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사 매출에서 오디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아직 낮음에도 전자 기업들이 이를 꾸준히 두드리는 이유는 단순한 스피커 경쟁이 아니라 AI(인공지능) 혹은 스마트홈, 전장과 직결돼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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