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 고공행진···경제 수장 부재, 원자재가 영향
철강·알루미늄 등 상호관세···글로벌 교역 불확실
물가안정, 생산성 제고 등 성장 동력 확보 과제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문객이 쇼핑카트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가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경제사령탑 부재 속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생경제와 관련된 물가가 상승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으로 수출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도 위태로워졌다.
원자재가 상승···물가 통제 경제 수령 부재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판매되는 냉면.ⓒ뉴시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2%대를 기록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9%였으나 올해 1월 2.2%, 2월 2.0%, 3월 2.1%로 올초부터 줄곧 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서민 외식물가를 흔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 2월 3538원에서 3월 3600원으로 한달 사이 62원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 3월 8500원으로 8000원대를 돌파했다. 냉면은 지난 3월 1만2115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만1538원) 대비 577원 올랐다.
고환율, 수입 원재자 가격 인상과 함께 탄핵 정국부터 이어진 컨트롤타워 부재가 사실상 먹거리 물가를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퇴, 경제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美, 반도체·의약품 관세 가능성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시스
미국 상호관세 조처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4월 경제동향’을 통해 “무역 갈등 심화로 세계경제 성장세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KDI는 경기 하방 위험을 강조했다가 지난달 상호관세를 앞두고 경기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철강·알루미늄은 지난 3월 12일부터, 자동차 관련 부품은 4월 3일부터 각각 상호관세가 발효된 상태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더욱 불안정하다. 통계청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3%)와 의약품(11.8%)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미국이 추후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담아 상호관세 등을 발표할 경우 교역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 8일까지 이른바 ‘7월 패키지’(July Pckage)를 마련, 미국과 통상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한은, GDP 성장률 ‘-0.2%’
1분기 한국경제가 3분기 만에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물가 상승으로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출입마저 악화하면서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경제 성장률 역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GDP(속보)’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2%라고 밝혔다.
한은은 “오락문화, 의료 등 민간소비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줄었다”고 설명했다.
KDI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험과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판단기준을 2000년 이후의 통계만을 고려해 한국경제에 적용시켜 보면 향후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물가상승률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적 상황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안정과 인플레이션을 흡수할 수 있는 생산성 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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