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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 몰고 온 ‘소형주 열풍’…"변동성 큰 만큼 보수적 접근"


입력 2025.04.30 05:04 수정 2025.04.30 05:04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코스피 대형주 매력도↓…코스닥에선 테마주 투자 열기

국내외 불확실성에 차익실현 및 수익률 방어 노린 투자자 多

정치테마주 등 소형주 강세 지속 전망…펀더멘털 아닌 단순 기대감 주가 좌우, 주의

ⓒ픽사베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형주에 투자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6월 조기 대선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형주를 통해 차익실현 혹은 수익률 방어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의 종목들을 말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4월 1~29일) 일평균 거래량은 15억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2억주) 대비 25% 늘어난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월 18억주에 달한 이후 2월(13억주)과 3월 두 달 연속 줄었으나 이달 반등했다.


반면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9264억원이었지만 2월 21조1803억원, 3월 17조1757억원, 4월 14조1792억원으로 우하향세를 그렸다. 1월 대비 38.15% 감소한 셈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는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1억주, 18조8444억원에서 이달 5억주, 7억830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억주, 9조6077억원에서 9억주, 6조3474억원으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여파로 코스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코스피 대형주들의 기세가 꺾였다.


이와 비교하면 코스닥 시장이 선방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같은 소형주에 개인 투자자들이 향하며 시장 거래를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수급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시장이 뚜렷한 모멘텀이 없이 불안한 흐름을 보인 탓에 소형주가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조기 대선이 확정된 이후 심리적 요인에 의해 정치 테마주와 같은 소형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대형주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역량)이 아닌 단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좌우되는 점은 유의할 점이다. 이들 종목의 경우,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워 급등락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우수해 투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듯하다”라면서도 “소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어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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