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 기자들과 백브리핑
"어려운 경선 함께 한 김동연·김경수에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데 대해 기쁨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느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90%에 가까운 득표율에 대해 기쁨과 무게감 중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득표율이 너무 높다는 점에 대해 너무 높다는 분도 계시고 당연한 것 아니냐는 분도 계시다"며 "나로선 압도적인 지지는 압도적인 기대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경쟁자인 김경수·김동연 경선 후보를 향해 "어려운 경선을 끝까지 함께 해준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경선이었을텐데 민주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또 민주당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희생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선 "심판을 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니냐"며 "그런 의문을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데 그런 의문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법재판소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이고 그 자체가 사실 내란행위"라며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정부 중요한 직책을 갖고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경계심을 갖고 내란 극복,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회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진보당 등 구야권과 대선 후보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엔 "진보당이 후보가 없는데 무슨 단일화를 하겠나. 진보당에 후보가 있나"라고 물었다. 진보당에선 김재연 상임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
이어 옆에 있던 대변인 설명을 들은 뒤 "미안하다. 진보당 후보가 있는 것을 내가 잘 몰랐다"며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 하는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 그것이 연대이든 연합이든 공조이든 협조든 무엇이든 함께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와 관련해서는 '통합 인선'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 캠프는 내 의지를 가지고 꾸렸지만,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갖고 꾸릴 것"이라며 "분명한 건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분열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편성권을 대통령실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기재위가 경제 기획 같은 것들을 하면서 재정까지 끌어들여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상당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공감하는 바가 있다"며 "세부적인 안은 나중에 드리겠지만 분명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남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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