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0% 가까운 득표율에 "책임감 훨씬 더 무거워"

데일리안 일산(경기)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4.27 19:45  수정 2025.04.27 23:12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 기자들과 백브리핑

"어려운 경선 함께 한 김동연·김경수에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데 대해 기쁨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느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90%에 가까운 득표율에 대해 기쁨과 무게감 중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득표율이 너무 높다는 점에 대해 너무 높다는 분도 계시고 당연한 것 아니냐는 분도 계시다"며 "나로선 압도적인 지지는 압도적인 기대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경쟁자인 김경수·김동연 경선 후보를 향해 "어려운 경선을 끝까지 함께 해준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경선이었을텐데 민주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또 민주당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희생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선 "심판을 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니냐"며 "그런 의문을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데 그런 의문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법재판소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이고 그 자체가 사실 내란행위"라며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정부 중요한 직책을 갖고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경계심을 갖고 내란 극복,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회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진보당 등 구야권과 대선 후보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엔 "진보당이 후보가 없는데 무슨 단일화를 하겠나. 진보당에 후보가 있나"라고 물었다. 진보당에선 김재연 상임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


이어 옆에 있던 대변인 설명을 들은 뒤 "미안하다. 진보당 후보가 있는 것을 내가 잘 몰랐다"며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 하는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 그것이 연대이든 연합이든 공조이든 협조든 무엇이든 함께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와 관련해서는 '통합 인선'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 캠프는 내 의지를 가지고 꾸렸지만,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갖고 꾸릴 것"이라며 "분명한 건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분열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편성권을 대통령실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기재위가 경제 기획 같은 것들을 하면서 재정까지 끌어들여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상당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공감하는 바가 있다"며 "세부적인 안은 나중에 드리겠지만 분명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남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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