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 극복과 제도 정상화를 위한 범체육계 캠페인 ‘제도를 고쳐야 꿈이 달린다(FixThe System, Fuel The Dream)’를 전개하고 있다.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강호석 회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선수의 대회 출전 제한 ▲최저학력제 도입에 따른 낙인 효과 ▲지도자의 위상 약화 ▲학부모의 경제적·정서적 부담 가중 등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오늘날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를 단지 저출산 여파로 돌리는 것은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 이후 도입된 다수의 제도적 제한이 오히려 선수 육성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일본이 400명 이상의 선수를 파견한 반면 한국은 역대 최소 인원(144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규모를 보면서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음을 인지한 강 회장은 “전 세계는 스포츠 제도를 끊임없이 진화시키며 앞서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대로 멈춰서 있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걷고 있다. 멈춘 제도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며 오늘날 스포츠 환경을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 Hypothesis)’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정책이 아이들에게 폭력처럼 다가오고, 지도자를 잠재적 범죄자처럼 대우하는 현실을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적 기준 미달로 대회 출전을 금지당한 학생선수가 ‘공부도 못해서 운동도 못하는 아이’라는 낙인을 받아 학교폭력을 당하고, 결국 등교를 거부하게 된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의 잔혹함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강호석 회장.
강 회장은 “학생은 꿈을 향해 달리기보다 시험에 갇히고, 지도자는 헌신에도 제도에 외면당하며, 학부모는 응원 대신 사죄하며 버텨야 하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스포츠는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제도는 학생선수, 현장지도자. 학부모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다.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다시 국민에게는 환희와 감동을, 학생선수에게는 꿈과 희망을, 지도자에게는 교육자로서의 자긍심을,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성장이 기쁨이 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도를 고쳐야, 진짜 꿈이 달릴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학교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부활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수업일수 유연화 제도 도입과 전국대회 출전 규정 개선 주장에 대해 공감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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