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윤이나를 괴롭게 만드는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4.22 14:04  수정 2025.04.22 14:04

KLPGA 투어 시절에 비해 샷 정확도 크게 떨어져

페어웨이 안착률 최하 수준, 그린적중률도 7% 하락

드라이버 샷 정확도에서 약점 드러내는 윤이나. ⓒ 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22, 솔레어)가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에 손이 닿지 않았다.


윤이나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에 그쳤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려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전날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윤이나는 1라운드에서 공동 62위로 처져 컷 통과를 걱정했으나 이튿날 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7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29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도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버디 9개를 낚은 윤이나는 보기 1개로 막으면서 8타를 줄여 4위로 도약했다.


2~3라운드에서의 경기력을 유지했다면 충분히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최종 라운드서 부진하는 바람에 순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시절 압도적인 드라이버 비거리로 많은 화제를 낳은 선수다. 루키 시절에는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방신실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른 뒤 트리플크라운(대상, 상금, 평균타수)을 석권하며 투어를 지배했다.


티샷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장타자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서 세컨드샷을 시도한다. 특히 아이언 대신 웨지를 잡게 된다면 보다 수월하게 공을 컵 옆에 붙일 수 있다.


윤이나도 이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비거리(254.98야드)와 그린 적중률(78.36%) 부문 2위에 올라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세컨드샷에서도 약점 보이는 윤이나. ⓒ AP=뉴시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275.07야드의 평균 비거리를 기록, 이 부문 20위에 올라있는 윤이나다. 데뷔 초반 드라이버의 영점이 잡히지 않아 우드로 티샷을 쳤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LPGA 투어에서 공을 가장 멀리 보내는 선수가 윤이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90야드에 달하는 티샷을 선보였다.


문제는 티샷의 영점이다. 윤이나가 2~3라운드에서 많은 버디를 낚을 수 있었던 요인은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키며 세컨드 샷의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윤이나의 세컨드 샷은 영 좋지 못하다. 그의 시즌 평균 그린적중률은 71.03%에 불과하며 이 부문 전체 7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KLPGA에서보다 약 7% 정도 정확도가 하락한 셈이다.


이유는 역시나 티샷이다. 윤이나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2.76%로 전체 125위인 최하위권이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갖다놓지 못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세컨드 샷을 할 수밖에 없고 그린적중률은 물론 전체적인 플레이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넬리 코다는 비거리 7위(281.8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4.55%(3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이나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이와이 아키에 또한 티샷을 276.61야드(14위)까지 보내고 70.92%(58위) 확률로 페어웨이를 지키며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윤이나가 들쭉날쭉한 티샷의 영점을 잡지 못한다면 신인왕은 물론 데뷔 시즌 우승도 요원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