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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수 심장 잡아라"…나경원, 국민여론조사 첫날 대구行


입력 2025.04.22 00:10 수정 2025.04.22 00:10        데일리안 대구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羅, "대통령 되면 TK 르네상스 열 것" 약속

'TK 하이퍼튜브·디지털 융복합 단지 개편'

경북대서 일자리·연금·저출생 대책 장담

"내 정치 목표,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열린 강연을 마치고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산업화의 성지였던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위대한 도약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TK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뜨거운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만큼이나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던 21일 오후, 대구 중구에 위치한 대구시의회를 찾은 나경원 후보의 발언에는 한 마디, 한 마디 힘이 실렸다. 모든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듯 나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게 된 결심과 대구의 발전을 약속했다.


우선 나 후보는 철 지났단 비판이 일고 있음에도 '이념'과 '체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나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는 체제(이념) 전쟁'이라고 하니까 '웬 철지난 이념이냐' 하는 말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념이 바로 먹고 사는 문제'이자, '이념이 곧 밥'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근거도 명확했다. 나 후보는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되겠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그 이유를 '유력 대선 후보의 공약이 기본소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결국 이재명 후보가 내건 기본소득이란 정책은 반(反)시장경제 정책이다. '이념이 먹고사는 문제'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대구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30분대로 연결하는 TK 하이퍼튜브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아울러 서대구·염색산단 등 대구 내 전통 산업단지를 '첨단 디지털 융복합 산업단지'로 대개편하고, 포항에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를 구축해 '동해안 수소경제 선도기지'로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 후보를 지지하는 이만희 의원과 임종득·박성웅·김민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나 후보가 대구를 찾아 선물 보따리를 꺼내든 건 이날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경선 여론조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로 현재 8명인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 컷오프를 실시한다. 100% 국민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조항에 의거해 다른 정당 지지층을 배제한 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당원들이 대거 모인 대구의 민심만 얻어도 1차 경선 통과가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후보는 현재 1차 경선 통과 여부를 두고 안철수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나 후보는 4.0%로 안철수 후보와 0.4%p차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후보가 12.2%였고, 한동훈 후보가 8.5%, 홍준표 후보는 7.5%였다. 결국 남은 4위 자리를 두고 나 후보와 안 후보가 각축적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구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보수의 심장'인 대구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나 후보의 전략은 크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중도 확장성' 등 2가지였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이 높은 대구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 나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왔지만 나는 탄핵 각하에 힘썼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조기 대선을 되풀이하는 건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 안된다는 생각으로 각하에 힘쓰다 보니까, 결정이 나올때까지 대선 출마와 관련한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탄핵 결정 이후에 이 대한민국의 무너지는 헌법가치를 다시 세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나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하는 '중도 호소력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중도층 호소력이 낮다는 건 편견"이라며 "험지인 서울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됐다. 그것이 내가 중도층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중도층은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 않은 분들인 만큼 그분들은 나의 삶은 누가 더 잘 챙겨주고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줄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며 "그런 정책 정치는 현장에서 누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이 잘 공감하느냐부터 출발하는데, 나는 지금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대선 경선 후보들 중에서 어느 분보다도 그 답 중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의 자신감은 뒤이어 찾은 대구 북구에 위치한 경북대 강연에서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내가 국민과의 대화, 청년과의 대화의 첫 번째 장소로 경북대학교를 선정한 마음을 아시겠느냐"라며 "대구·경북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청년 여러분들이 제일 먼저 고민이 뭔가. 취직, 일자리 아니냐"라며 "나는 이공계가 우대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제 이공계가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에 우리나라의 신산업이 아주 좋으려면 초격차 기술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공계에다 과감한 투자로 이뤄질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를 만들려면 기업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이는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출발은 내가 약속한 100조원 규모의 미래 성장 펀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데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 후보는 △연금개혁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 △외국인 노동자 임금 조정 △군 가산점 부여 등을 약속하며 경북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나 후보는 "정치를 23년 했는데, 정치인은 늘 대통령을 준비하는 자리다. 그 동안 대통령을 준비하는 정치 여정을 해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력과 외교력보다 내가 엄마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 정치의 목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여러분들께 정말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나 후보는 상위 4인의 후보자를 결정지을 국민여론조사가 마무리되는 22일에는 또 다른 '보수의 텃밭'인 부산·울산을 방문해 계속해서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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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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