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 차 김백준, KPGA 시즌 개막전서 첫 우승
김민규, 조우영, 최승빈 등 투어 흥행 이끄는 주역들
김백준 생애 첫 우승.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시즌 개막전에서 김백준(24, 팀 속초아이)이 생애 첫 우승을 이뤄내며 다시 한 번 젊은 피들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백준은 20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2025 KPGA 투어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인 이상희, 옥태훈(이상 -9)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품에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백준은 지난 시즌 송민혁(21)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명출상(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투어 2년 차 새 얼굴이다.
신인왕 수상의 아쉬움을 뒤로한 김백준은 2년 차를 맞아 대상이라는 높은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었던 비거리를 향상시킨 데 이어 장점인 아이언샷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올 시즌을 맞이했다.
김백준을 자극 시킨 부분은 다름 아닌 동년배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2001년생인 김백준은 김민규, 조우영, 최승빈과 동갑이며 비슷한 또래인 장유빈, 송민혁, 박준홍 등과 국가대표 유니폼을 함께 입기도 했다.
실제로 김백준은 이번 대회 3라운드가 끝난 뒤 장유빈과 조우영, 최승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또래 선수들이 멀리 치면서 자극제가 됐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거리를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체중을 늘리면서 비거리도 증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 6관왕 장유빈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백준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KPGA 투어도 젊은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는 투어로 변모하고 있다.
김백준과 같은 나이인 2001년생 중 선두 주자는 역시나 김민규(종근당)다.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다시 한 번 한국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등 2승을 따내며 시즌 막판까지 장유빈과 대상 및 상금왕 경쟁을 벌였다. 김민규는 올 시즌 DP월드투어를 중심으로 KPGA 투어에도 간간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갤러리 몰이에 앞장설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조우영도 동갑내기다. 올 시즌 강력한 제네시스 대상 후보로 손꼽히는 조우영은 완성형 골퍼로 불리고 있으며 아마추어 시절 1승(골프존 오픈 in 제주)에 이어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승(더 채리티 클래식)을 신고하며 잠재력을 폭발 시켰다.
귀공자 외모의 최승빈도 빼놓을 수 없다. 최승빈은 지난 시즌 309.46야드(약 282.97m)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장유빈에 이어 이 부문 전체 2위에 오른 장타자다. 화끈한 경기력과 연예인 뺨치는 마스크는 KPGA 투어의 인기를 주도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승빈은 지난 2023년 KPGA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KPGA 투어를 잠시 떠난 해외파 장유빈, 김주형(이상 2002년생)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장유빈은 지난 시즌 6관왕을 차지하며 KPGA 투어의 지배자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LIV 골프에 진출했다. 장유빈은 다음 달 초 국내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비록 KPGA 투어 대회는 아니나 존재만으로 한국 남자 골프 붐을 일으킬 요소임에 분명하다.
PGA 투어에 몸 담고 있는 김주형도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격해 자신의 티켓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젊고 경쟁력을 갖춘 김주형이 지난 시즌처럼 KPGA 투어에 출전한다면 이 또한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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