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상 습진이 뭐지?

입력 2009.03.02 10:08  수정

자영업을 하는 김성호씨는 2년 전부터 생긴 동전모양의 피부병 대문에 고생이다. 처음 팔 안쪽에 동그랗게 동전모양으로 뭐가 나기에 벌레에 물린 줄 알고 지내다가 가려워 긁었더니 더욱 심해지면서 진물이 나고 나중엔 두껍게 딱지 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상처는 하나 둘씩 번지더니 지금은 팔 안쪽과 바깥쪽, 그리고 허벅지와 종아리에도 10여개 정도 생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성호씨의 상태는 여름만 되면 더 심해졌다. 겨울철에는 조금 증상이 호전되는듯 하다가 날씨가 더워지고 햇빛이 강렬해지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를 받거나 연고를 발라도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김성호씨의 질병은 진찰 결과 화폐상습진으로 밝혀졌다. 최근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늘어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습진 계열의 병들 즉,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화폐상습진, 한포진 등이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이 중의 하나인 화폐상습진은 도대체 무엇이며 치료방법과 예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베스킨한의원 이동호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화폐상습진은 경계가 분명한 동전모양의 습진성판을 형성하는 질환으로 구진과 소수포가 습진성 판안에 존재한다. 만일 심하게 긁게 되면 병변 부위가 크고, 긁지 않으면 병변 부위가 작다. 만성습진성 질환이 그러하듯 화폐상습진도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형제가 똑같은 환경에서도 일해도 화폐상습진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심지어 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화폐상습진의 발병유무는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환경적인 원인이 화폐상습진을 일으킨다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화폐상습진의 원인은 서양의학적으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화폐상습진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첫번째, 체내의 독소 때문이다. 인체 내에 비정상적인 수분인 담음(痰飮), 비정상적인 혈액인 어혈(瘀血), 과도하게 발생한 열(熱)등이 쌓여서 독소로 작용하게 되었을 경우 피부에 정상적인 기혈 순환을 방해하게 되므로 인해서 화폐상습진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이다.

두번째, 경락의 순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락이라고 하는 것은 기혈(氣血)이 운행되는 통로로서 경락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때 우리 몸에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외부의 나쁜 기운이나 내부의 독소 때문에 또는 오장육부의 허약함으로 인해서 경락의 흐름이 좋지 않게 되면 화폐상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세번째, 오장육부의 허약으로 오장육부는 각각 내부에 정(精)이라고 하는 윤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오장육부가 스트레스, 질병 등의 원인에 의해서 약화되면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윤기가 마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피부에도 적절한 진액을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피부에 윤기가 떨어지게 되면 화폐상습진과 같은 좋지 않은 피부병이 발생하게 된다.

화폐상습진은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화폐상습진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물이나 세제 등에 자주 접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무제품이나,향료, 금속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이를 피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직은 가려움증과 자극을 일으키므로 접촉을 피해야 한다. 환부와 직접 닿는 의류는 순면제품이 좋다.

식이요법 또한 중요하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고(특히 고기류). 기름에 튀긴 음식, 매운 음식 등 자극이 심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수면중 가려움이 심한 사람은 힘든 일이지만 수면은 가급적 일찍 충분히 취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적어도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염증이 있는 경우는 염증을 촉진시키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소화기능을 떨어뜨리는 찬물 등의 차가운 음식을 피하는게 좋다. 접촉성피부염과 소화기능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화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부담이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자외선은 환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가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폐상습진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려움이 있을 경우 환부를 직접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가려움을 잊어버릴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충분한 환기를 통해 실내에 존재하는 유해화학물질을 배출시켜 주는 편이 좋다.

이런 노력들이 거추장스럽고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을 배제하고 특별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도움말 = 베스킨한의원 이동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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