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0일 경제사절단과 미국 방문
韓 재계 대표로서 對美 통상외교 첫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탄핵 정국으로 국가 리더십의 부재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한국 재계 최전선에 위치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막중해지고 있다. 이미 신년부터 재계를 대표하며 메시지를 내놓은 최 회장은 본격적인 대미 통상 외교에도 나선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과 19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대미 통상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 활동을 시작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번 대미 외교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상호관세 부과 계획 등 통상 관련 정책의 변화로 국내 전 산업군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우리 핵심 산업이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경제 사절단과 만찬 중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 있으므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 회장과 국내 20대 그룹 사장단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주어진 이틀간의 촉박한 시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과 경제사절단은 19일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Great Hall)에서 ‘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미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미국 백악관 및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에 나선다. 최 회장은 관세 예외 지정 필요성 등 설득에 나서는 동시에 한·미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 계획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은 미국에 남아 한·미·일 오피니언 리더들과 한자리에 모인다. 최 회장은 21∼22일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업계에선 트럼프 2기 관세 전쟁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무대가 점점 더 넓혀지는 것 같다"며 "이번 경제사절단의 대미 통상 외교의 경우 현 시점 한국의 기업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활동인 만큼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신년 초부터 재계 리더로서의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국이) 수십년간 활용했던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은 현재의 무역질서에서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며 "대한민국 혼자 국제 질서나 룰을 바꿀 만한 힘은 부족하기에 연대할 파트너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달 3일 개최된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는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AI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는 멈춰선 안된다.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 경제의 기둥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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