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박지성 봉쇄여부에 달렸다" 경계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9.02.11 20:16  수정
이란의 언론들은 이번 한국전 경계대상 1호로 박지성을 꼽았다.


“박지성 합류로 한국 대표팀은 평가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이란 언론이 11일 오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앞두고 ‘박지성 공포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란 축구 전문 사이트 페르시안 풋볼을 비롯한 이란주요언론은 한국-이란 중심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전 미드필더 박지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란 언론은 “‘강철체력’ 박지성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뛰어나다”면서 “물론 우리에게도 빅 리그 소속 네쿠남(스페인 오사수나)이 있지만, 솔직히 현재 박지성보다 높은 레벨의 아시아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이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들어옴에 따라, 이란 수비력이 시험받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박지성과 맞서는 오른쪽 수비수 호세인 카비(24)를 언급하면서 “맨유맨을 어떻게 마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된다”고 보도했다. 카비는 공격가담이 장기이지만, 박지성으로 인해 이란 주요 공격전술의 한 축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것.

이란 언론의 분석을 접한 이란 축구팬들은 한국-이란 승부를 50-50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안 풋볼 게시판을 이용 중인 대부분의 이란 네티즌들은 이란이 홈 이점을 앞세워 유리한 경기를 하겠지만,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유는 골 결정력 부족. 일부 이란 네티즌들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하세미안에 대해 “좋은 공격수지만, 스피드와 무게감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이란은 지금 과도기”라면서 1990년대 아시아를 호령한 알리 다에이, 아지지, 1990년 후반 등장한 ‘아시아의 마라도나’ 알리 카리미가 없는 이란은 결코 아시아 선두급 실력이 아니다“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 네티즌들은 한국 또한 “박지성, 이영표 외엔 세계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뿐”이라면서 “한국-이란은 접전 끝에 무승부가 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란의 주장이자 백전노장 카림 바게리는 이란 언론 및 이란 축구팬들의 걱정과는 달리 큰 소리 뻥뻥 치고 있다.

바게리는 최근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란 홈에서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무승부를 노리는 게임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 한국 vs 이란전´ 중계예고
- 11일 오후 8시 15분 - MBC TV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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