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3Q 누적 순익 615억…전년比 10%↑
칼라일 그룹 파트너십 강화 등 네트워크 구축
연말 조직개편 통해 全 부문 글로벌화 가속 겨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해외사업 네트워크 구축과 다수의 신규 딜 체결을 일궈내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단 평가가 나온다. 김성환 대표이사 취임 첫 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 가운데 선진시장 공략이 ‘퀀텀점프(비약적 도약)’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6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60억원) 대비 9.82%(55억원) 성장했다. 이 기간 해외법인이 거둔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전체 순익인 164억원의 약 3.8배 규모다.
특히 런던·싱가포르·중국 등 선진시장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좋았다. 베트남법인은 3분기 누적 순익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9억원) 늘었고, 기타법인(런던·싱가포르·중국·인도네시아)의 누적 순익은 160억원으로 작년 36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미국IB법인(125억→89억원)과 홍콩법인(286억→172억원)은 순익이 줄었으나 올 들어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력 관계 구축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만큼 개선을 예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핵심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사업그룹을 신설해 선진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선진시장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김성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네크워크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칼라일이 만든 해외 크레딧(Credit·신용) 관련 상품을 연간 약 40억 달러규모로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약 1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출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양사는 지난 10월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 강화 행사를 갖고 크레딧 기반 상품개발과 운용에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엔 구조화 크레딧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관리자산 규모가 230억 달러에 달하는 앵커리지캐피탈과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금리와 안정성을 보유한 인수금융 딜을 상품화 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독자적으로 공급하겠단 목적에서다.
아울러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다방면 협력도 진행 중이다. 양사는 미국 뉴욕에 조인트벤처 ‘SF 크레딧 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Middle Market Loan·미들마켓 론)을 통해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공들여 구축한 글로벌 네크워크를 발판으로 미국과 홍콩 등 선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 전(全) 부문에서 글로벌화를 가속화 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사업그룹은 내년 1월1일자로 아시아사업담당을 신설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그룹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으로 PF2본부 산하에 프로젝트금융담당을 신설해 대체투자 조직을 재편한다. 운용그룹은 FICC운용담당을 신설해 채권·외환·상품(FICC) 시장 공략을 시도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등을 업고 올해 4분기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1조클럽’에 조기 가입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114억원) 불어났다.
업계는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갈 경우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은 해외주식과 IB딜, 트레이딩 수익을 중심으로 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IB를 잘하는 증권사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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