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화물열차 운행률 18.5%로 ‘뚝’
시멘트 등 건자재 화물운송 지연 및 중단 가능성↑
건설업계, “당장 영향 없지만, 장기화시 영향 불가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뉴시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화물열차 운행률이 대폭 줄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주요 건축자재인 시멘트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열차운행률은 평시 대비 69.7%다. 대체인력 투입 등을 통해 계획 대비 100.3% 운행 중이다.
열차별로 보면 평시 대비 KTX의 열차운행률은 66.1%, 여객열차는 60.7%, 화물열차 18.5%, 수도권전철 75.9% 등으로 집계됐다. 파업참가율은 25.8%다.
이 중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18.5%로 전날 오후 3시 기준 40.9%를 기록하던 것에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석탄, 컨테이너 등의 수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실정이다.
코레일은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열차운행률 목표를 22%로 잡고, 수출입화물, 산업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철도노조와 코레일의 막판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건설현장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자칫 시멘트 운송이 지연될 경우 공정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9월 철도노조 파업 당시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30% 수준을 기록하며 시멘트 등 필수 자원 약 20만톤의 화물 운송이 중단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건설현장과 제조업이 심각한 차질을 겪었고, 물류대란으로 이어져 관련 산업 전반이 피해를 입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장은 업체마다 저장공간을 따로 두고 있어서 당장 화물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더라도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적인 사안까지 더해져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단 점에선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내부적으로 레미콘 작업 일정을 조정하는 등 타 공종 중심으로 운영하거나 프로세스 변경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시멘트를 직접 생산자로부터 구입하기 보다 레미콘사에서 콘크리트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실질적인 자재업체인 시멘트사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파업이 길어지면 연쇄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철도 화물운송을 대신할 대체 운송 방안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다만 이 경우 운송비가 대폭 늘어난단 점에서 비용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의 경우 항만으로 운송하는 해안사와 철도로 운송하는 내륙사가 있는데, 철도 파업으로 철도 화물운송에 문제가 생기면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를 이용한 차량 운송을 확대해 공정에 문제가 없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차량 운송은 실을 수 있는 용량이 철도보다 현저히 적은 데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고 조속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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