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회장들 보유 자사주 25억…진옥동 10억대 '최대'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4.12.09 06:00  수정 2024.12.09 07:58

올해 들어서만 지분 가치 10억↑

정부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관심

금융주 저평가 해소 여부도 주목

양종희(왼쪽부터)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각 사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갖고 있는 자사주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1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24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가장 많은 10억원대의 주식을 들고 이른바 내 회사 사랑을 뽐낸 반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보유량은 1억원대로 적은 편이었다.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쏟으면서 대표적 저평가주인 금융주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각 수장들이 좀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식시장 종가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 회장들이 소유한 자사주 가치는 총 23억7192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1.9%(9억9243만원) 늘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진 회장이 갖고 있는 신한금융 주식 가치가 10억366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2.0%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보유 주식 수는 1만8937주로 변동이 없었으나, 신한금융 주가가 오르면서 그만큼 자사주 평가액도 확대됐다.


그 다음으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들고 있는 자사주가 6억32334만원 어치로 43.8% 늘며 뒤를 이었다. 함 회장의 보유 주식 수도 1만132주로 변화가 없었지만,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덕에 지분 가치가 뛰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들고 있는 자사주 가치는 5억6893억원으로 1050.6% 급증했다. 지난해 말까지 914주에 그쳤던 양 회장의 KB금융 주식 보유량이 올해 들어 5914주로 5000주나 늘었고,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자사주 시총이 대폭 커졌다.


임 회장이 소유한 우리금융 주식은 1억6710만원 정도였다. 이 역시 평가액이 조사 대상 기간 동안 28.5% 증가했다. 주식 수는 1만주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우리금융 주가가 높아지면서 지분 가치가 증가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보유는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그만큼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CEO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자부심을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여겨진다.


특히 이는 최근 정부 정책과 맞물려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겠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 CEO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의지를 품고 있는지 가늠할 만한 지표로 보일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형 금융그룹들은 이런 측면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저평가 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아 온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주는 꾸준한 실적에 비해 기업 가치가 낮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혜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며 "비록 상징적인 면이 있다 하더라도, 정책적 요인과 맞물린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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