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직상장 ‘하세월’…속 타들어가는 운용업계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11.05 07:00  수정 2024.11.05 07:00

샌드박스 승인 일정 계속 연기…연내 상장 힘들어져

전산시스템 개발 등 남아…가이드라인 부재에 준비 無

국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자산운용업계와 금융당국이 국내 공모펀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모펀드 직상장이 내년 상반기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9월 발표될 예정이던 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상장을 위한 관련 전산 구축과 유동성 공급자(LP) 준비 등까지 남아있어 연내 상장을 원했던 운용업계 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제도화가 기대됐던 ‘공모펀드 직상장’ 도입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벌써 김이 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샌드박스 선정 결과 발표가 당초 예정됐던 9월에서 연이어 밀렸고 아직까지도 발표가 되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반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연내 상장 및 매매를 추진하고 내년 중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이후 금융투자협회에서 지난 6월 공모펀드 직상장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금융위에 신청했다. 여기에는 30여 곳의 운용사가 참여하는 등 업계의 큰 관심이 몰렸다.


실제 공모펀드 직상장은 과거부터 자산운용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요청했던 제도 중 하나다. 실제 일반 공모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환금성과 금융소비자법 도입 이후 가입에만 최대 1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 한계로 인기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문제는 현행법상 금융위원회는 신청 접수일로부터 최대 120일 이내에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이달 중 공모펀드 직상장 관련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통과시키더라도 이미 연내 공모펀드 상장은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나 한국예탁결제원 등에서의 관련 전산 개발만 해도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되는 공모펀드의 경우 신규 클래스인 ‘X형’ 클래스를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펀드 클래스 간의 가격 차이가 날 경우 LP의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모펀드는 A클래스(오프라인 가입), C클래스(온라인 가입) 등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샌드박스 발표 일정부터 지연되면서 운용사들은 실무적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이맘때 금융위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공모펀드 중 거래소에 상장할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설정액 하단 등 정해진 기준이 아무것도 없어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운용사가 발 빠르게 공모펀드를 선별하더라도 이후 당국의 개별 펀드에 대한 심사와 상장 이후 투자종목 정보(PDF)의 공시를 위한 투자설명서 개정 등 나머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의 기대보다 샌드박스 통과 일정이 밀리면서 올해 공모펀드 상장은 힘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더해 관련 전산 구축 도입도 차질이 생길 경우 내년 상반기에나 상장 공모펀드 출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