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이라 부담이 컸는데, 준비하다보니 똑같은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에이스´ 김연아(19·군포 수리고)가 1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서 열리는 ‘2008-0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의연한 자세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9일 오전 귀국한 김연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부담이 됐지만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모두 다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른바 ‘승냥이’로 불리는 김연아 열성팬 30여 명은 입국장에서 꽃다발과 사진이 담긴 대형 걸개를 들고 김연아 입장에 환호했고, 김연아는 이에 특유의 미소로 화답했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국내에서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이라 그동안 많은 부담을 안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하다보니 똑같은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귀국했고 국내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 성원에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그랑프리 끝내고 한달동안 어떤 훈련을 했는지.
"그랑프리 시리즈를 끝내고 피로가 쌓여서 2주 동안 컨디션을 조절했고 남은 기간은 경기에 대비했다. 파이널 진출을 일찍 확정지어서 마음이 편했다"
국내에서 치르는 대회라 부담이 되지 않는지.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서 열렸던 대회에서 한국 팬들이 많이 응원해준 것을 경험삼아 당황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내가 하는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싶다. 이미 두 차례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자신 있게 하고 싶다. 내가 할 것만 하겠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출전하는데.
"아사다 뿐만 아니라 다른 훌륭한 선수들도 많다. 특정 선수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중국 대회에서 부정에지(롱 에지)가 나왔는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연습하던 대로 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시즌 시작하면서 힘든 것은 없었는지.
"시즌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면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부상도 있었고 팬 기대치가 커져서 걱정했다. 하지만 미국대회에서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 홀가분해졌고, 그 때 기분으로 중국 대회도 잘 치렀다. 이 기분으로 계속 경기하겠다"
그동안 부상이 계속 있었는데.
"2~3년 전부터 매번 심한 부상이 있었지만 배운 것이 많다. 부상당하기 전에 예방하는 법과 이를 치료하는 법 등 얻은 점이 많다. 부상이 주는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잘해오다가 마지막에 좋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자선 아이스쇼도 여는데.
"한국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그랑프리 파이널을 보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자리다. 여기에 어려운 분도 도와줄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TV만 틀면 김연아 선수 광고가 나오는데 그 인기를 실감하는지.
"캐나다에서 조용히 훈련하다보니까 TV에서 광고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인터넷으로 가끔 접하긴 하는데 한국에서 보지 않으니까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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