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5세대 전투기 전술 공유
연합 공중작전 수행능력 강화"
소링 이글, 항공기 60여대·500여명
참여하는 공군 자체 종합훈련
한미 공군의 5세대 전투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합을 맞춘 가운데, 공군은 오는 17일부터 매해 2차례 개최하는 자체 종합훈련을 개최한다. 북한 위협을 상정해 서해와 동해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연이어 손발을 맞춘 데 이어 압도적 공중전력을 앞세워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공군은 16일 "한미 공군이 이날 중부지역 상공에서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 2대와 미 공군의 F-22 '랩터(Raptor)' 2대가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F-35A와 F-22가 공격과 방어 임무를 번갈아 수행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우리 공군 F-35A가 미 F-22와 기본전투기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전투기들이 상호 기체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펼치며 최상의 기동 성능을 발휘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양국 공군이 5세대 전투기 간 근접 공중전투기동훈련을 통해 상호 기동 성능을 확인하고 최신 전술을 공유하며, 연합 공중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 권기수 소령은 "이(異)기종 5세대 전투기 간 근접전투기동훈련을 통해 양국의 전술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었다"며 "한미 조종사들은 효과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공중전투사령부 주관으로 올해 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도 실시한다.
청주기지에서 실시되는 소링 이글 훈련은 대한민국 공군 자체의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으로, 다기종 공중전력 간 전술 능력과 임무 요원들의 전투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 실시돼 왔다.
이번 훈련에는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 △KA-1 공중통제공격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등 60여 대의 항공기와 500여 명의 요원이 참가한다.
공군은 이번 훈련기간 동안 적의 공중 및 지상 위협에 대한 △방어제공(DCA·Defensive Counter Air)훈련 △항공차단(AI·Air Interdiction)훈련 △공중대기 항공차단(X-INT·X-Interdiction)훈련 등을 주·야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공군은 "적 위협을 아군 공중전력이 모사한다"며 "방어제공훈련에서는 적 전투기와 무인기 침투, 순항미사일 발사 등과 같이 복합적인 공중위협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중전력과 지상 방공전력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적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전, 적 군사력을 사전에 파괴하는 항공차단훈련과 공중대기 항공차단훈련을 실시한다"며 "항공차단은 사전 계획된 목표물을, 공중대기 항공차단은 즉각 대응이 필요한 이동식 발사대(TEL·Transporter Erector Launcher) 등 비계획된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가 최초로 참가해 임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적 전자기 간섭을 감시하고 적 재머(Jammer)의 위치를 아군에게 공유하는 등 아군이 정확한 GPS 정보를 바탕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야간 공중급유훈련을 통해 작전 지속 능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훈련실시단장을 맡은 이상택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적 위협에 대비해 공군 전력과 가용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조종사들의 대응능력을 신장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공군은 실전적 훈련을 통해 적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