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18·일본)가 홈에서 펼쳐진 2008-09 국제빙상연맹(이하 ISU) 그랑프리 6차 시리즈 NHK 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점수인 64.6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마오는 기술에서 34.40을 획득했고, 프로그램 구성에서 30.24를 받았다.
2위는 미국의 애슐리 와그너(61.52점)가 차지했으며, 핀란드의 로라 레피스토는 59.14로 3위에 올랐다.
속도보다 점프, 무리하지 않은 경기운영 돋보여
마오는 피겨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안정적인 스케이트 타기에 주력했다.
마오는 월광(디뷔시) 음악과 함께 연기를 시작했다. 시작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룹(공중 연속 3회전)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듯 했지만 판정에서 두 번째 점프가 회전수 부족 처리를 받았다.
이어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 스파이럴 등의 기술이 이어졌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트리플 러츠에서 ‘여전히 정석점프로 보기엔 애매하다’는 지적을 제일로 꼽았다.
그러나 마오는 불안한 점프기술을 뒤로 한 채, 지난해보다 다채로워진 연기 표현력에 집중했다. 마오는 월광에 어울리는 독특한 율동으로 경기리듬을 탔다.
스케이트 속도는 지난해와 비교해 차이가 날 정도로 향상되진 않았다. 이에 대해 피겨 전문가들은 지난 4차 파리 대회에서의 점프실수가 부담감으로 작용해 이번 대회에서는 속도를 무리하게 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 앞서 점프착지집중훈련과 함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점프실수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타라소와 코치와 러시아에서 5일 간 합숙훈련을 하면서 자신감 회복에 주력했다. 마오는 평상시 두 배에 달하는 훈련을 소화했으며, 올바르게 점프 착지할 시의 좋은 느낌, 감각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마오는 오는 29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자신의 장기인 공중 3회전 반 점프를 두 차례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마오가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 안에 입상한다면,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김연아와 다시 한 번 한판승부를 펼칠 수 있다.
한편 ‘차세대 김연아’ 김나영은 점프에서 흔들리면서 기술점수 26.44, 프로그램구성 21.48, 합계 47.92점으로 전체 12명 출전선수 중 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전 경기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발전된 연기를 펼쳐 지난 5차 대회 쇼트성적 43.26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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