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찾아가는 양조장 부활”…막걸리업계, 순기능 기대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5.02 07:11  수정 2024.05.02 07:11

소규모 막걸리 제조 업체 오프라이 홍보 수단 길 열려

시음과 홍보 및 판매 이어나가…매출로 이어지는 효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잠정 중단됐던 지역 막걸리 축제가 재개되면서 소규모 막걸리 제조 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유일한 오프라인 홍보 수단의 길이 열림에 따라 타지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에게 지역 막걸리를 다시 소개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일반적으로 전통주는 생산량이 적고 대부분 영세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기가 어렵다. 때문에 지역축제와 연계해 시음 홍보와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방문객이 지역 특산물과 함께 토속 술을 맛보면서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지역마다 ‘막걸리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시기는 다르지만 각종 행사에는 포천 이화주, 산수 동정춘 등 지역 특성을 담은 다양한 막걸리들이 판매되고 있다. 관련 축제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이끄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남도희 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봤을 때, 지역축제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보수단의 역할은 톡톡히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지역 막걸리는 입소문을 타야만 제품이 흥할수 있는데 축제에서 잘 팔린 제품은 지역 기반의 음식점으로 진입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이번 지역 축제 재개 소식에 누구보다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홍보와 인력 투입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온라인 판매 조차 이어오지 못 했기 때문이다. 판매 및 관리 전문성의 부족과 면허 취득 등 장애물이 수두룩 해 오프라인 판매만 간신히 이어오는 상황이었다.


원칙적으로 주류는 온라인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부가 전통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전통주는 산업 보호 차원에서 우체국과 농협 등 특정 쇼핑몰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자본력과 전국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막걸리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판매가 사실상 어렵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지역 축제 재개가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품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있어 오프라인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이다.


지역 막걸리 업체 A대표(70대)는 “지역 축제같은 경우 지역별로 다 다르지만 안성 같은 경우에는 추석 무렵 열린다. 가장 큰 장점은 첫 째도 둘 째도 제품 홍보다”며 “지역 축제에서 막걸 리가 인기있는 경우 주점 등에서 발주를 넣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를 하려고 여러번 시도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현행법상 기존의 면허를 반납하고 새롭게 취득을 해야 하는데 수십년간 고정적으로 판매해 오던 막걸리를 하루아침에 포기할순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온라인에는 신규 업체가 많고 재미를 보는 업체 역시 소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뉴시스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시기 중단됐던 ‘찾아가는 양조장’도 재개됐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정부가 지역의 양조장에 대해 ▲환경개선 ▲품질관리 ▲체험 프로그램 개선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지역 명소로 육성하는 국책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지역의 양조장을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우리 술 본연의 풍미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업체를 선정‧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그간 지역 막걸리 업체의 좋은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막걸리 업계서는 찾아가는 양조장 부활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일반소비자와 전통주에 대한 접점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찾아가는 양조장은 방문자가 술 빚기 체험 등을 개인 SNS등에 올리는 등 막걸리 제품뿐 아니라 지역 홍보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올해는 지자체의 여러 관광 사업과 연계해 막걸리뿐 아니라 지역 관공 홍보 사업에도 시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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