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전공의 대표 4일 독대…일부 전공의 "독단적 밀실 결정"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4.04.04 18:08  수정 2024.04.04 22:07

윤석열 대통령-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4일 오후 2시부터 대통령실서 대화

류옥하다 "젊은 의사 다수 의견,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

"'언론 비공개' 만남 먼저 요청한 것 이해할 수 없어…2020년 아픈 기억 다시 떠올릴 수밖에"

"총선 사전투표 하루 앞둔 시점서 만남은 저의 의심하게 해…의료는 백년지계 해야할 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 단독 만남이 성사된 것을 두고 일부 전공의가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만남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 중이다.


4일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만남 성사는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전협 비대위원 12명을 제외한 누구도 관련 논의에 대해 알지 못했고 동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다는 것이다.


류 씨는 "젊은 의사들 다수의 여론은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복지부장·차관 경질, 전공의수련환경개선, 필수의료 수가·사법리스크 해결 등에 대해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박단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박단 비대위원장이 '언론 비공개'로 먼저 요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며, 젊은 의사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백년지계 해야 할 일이다. 선거마다, 정권마다 호떡 뒤집듯 할 일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날 만남에 대해 박단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 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만나기를 희망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볼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집단행동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에는 모든 일정을 비우고 박단 비대위원장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 내부 강경파들은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번은 만나서 전공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빅5병원 전공의 대표단 등이 동행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만 단독 만남으로 이뤄졌다. 이날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정리해 대전협 총회 투표에 부치기 위해서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며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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