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이란 잡고 7부 능선 넘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8년 마지막 A매치를 화려한 승리로 장식,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허정무호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리야드의 킹 파흐드 국제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사우디를 완파한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1-1로 비기면서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한 가운데 북한과 사우디가 승점 4점으로 3,4위를 달리고 있다. UAE는 승점 1로 상위권과 아직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8경기 가운데 아직 절반도 안 된 3경기만 치른 상황이어서 섣부른 낙관과 추측은 힘들지만 최소한 5부 능선 정도는 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전반 4경기 가운데 무려 3경기가 원정이다. 바꿔 말하면 후반 4경기 가운데 홈에서 열리는 것이 3경기나 된다는 것. 전반 4경기까지 1,2위를 유지한다면 나머지 4경기를 좀 더 쉽게 치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이 내년 2월 11일에 열릴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내년 2월에 벌어질 경기는 1위 한국과 2위 이란, 3위 북한과 4위 사우디와의 만남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이란을 꺾을 경우 한국은 3승 1무(승점 10점)를 기록, 이란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북한과 사우디가 서로 치고 받으며 무승부가 될 경우, 4경기를 남겨놓고 나머지 세 팀과 승점5점 차이를 유지하게 된다.
수치상으로 2승 1무에 해당하는 승점 7만 거둬도 자력으로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것. 하지만 서로 치고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2승을 추가해 자력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 좋다.
만약 이란에 질 경우 한국은 1위 자리를 내주게 되고, 비긴다면 이란, 북한, 사우디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후반 4경기 가운데 홈 3경기를 이기면 되겠지만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란 원정경기 승리는 남아공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될 수 있다.
■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순위(20일 현재)
▲ 1조
① 호주 3승 (승점 9) 득 6, 실 0 / +6
② 일본 2승 1무 (승점 7) 득 7, 실 3 / +4
③ 카타르 1승 1무 2패 (승점 4) 득 4, 실 8 / -4
④ 바레인 1무 2패 (승점 1) 득 3, 실 5 / -2
⑤ 우즈베키스탄 1무 2패 (승점 1) 득 1, 실 5 / -4
▲ 2조
① 한국 2승 1무 (승점 7) 득 7, 실 2 / +5
② 이란 1승 2무 (승점 5) 득 4, 실 3 / +1
③ 북한 1승 1무 1패 (승점 4) 득 4, 실 4 / 0
④ 사우디아라비아 1승 1무 1패 (승점 4) 득 3, 실 4 / -1
⑤ UAE 1무 3패 (승점 1) 득 4, 실 9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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