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이제야 출전하는 이유는?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8.11.13 09:21  수정


"김연아는 두 번이나 나왔는데 아사다 마오는 왜 안 나온거야?"

“하긴 김연아랑 붙기가 싫었겠지."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번 나온 가운데 정작 라이벌 아사다 마오(18·일본)가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일부 팬들의 목소리다.

피겨 스케이팅 기사에 걸린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김연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못지않게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아사다가 ´비겁하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실 이제 웬만한 피겨 팬들이라면 김연아와 아사다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맞붙지 않는 이유를 잘 알고 있지만 김연아를 통해서 이제 막 피겨에 대해 관심을 가진 팬들은 이런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피겨 팬들이 더 많은 일본 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런 규정도 모르는 피겨 팬도 있냐며 비웃을 필요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사다가 아직까지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세계 랭킹에 따른 시리즈 대회 출전 규정 때문이다.

ISU는 전 시즌까지 성적을 토대로 한 세계 랭킹에서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선수는 서로 다른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도록 배정한다. 애초 아사다는 그랑프리 4차 대회와 6차 대회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김연아는 세계 랭킹 4위였던 안도 미키(일본)와는 두 차례 대결했지만 정작 아사다는 만나지 못한 것. 바꿔 말하면 김연아와 아사다 가운데 한명이라도 3위 밖으로 밀려난다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김연아와 아사다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아사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봄파르 대회를 비롯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NHK배에 출전한다. 세계 3위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이미 2차 대회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고 5차 대회를 앞두고 있다.

ISU가 세계 랭킹 1위부터 3위 안에 있는 선수가 같은 시리즈에서 만나지 않도록 배정하는 것은 자칫 그 선수들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종의 시드 배정인 셈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차례 벌어지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얻어낸 점수를 바탕으로 상위 6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1위부터 6위까지 15점에서 5점까지, 7위와 8위에게는 4점과 3점을 주고 두 차례 출전하는 대회 순위를 바탕으로 한 점수를 합하게 된다. 김연아의 경우 두 번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최고 점수 30점을 얻어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당당하게 따냈다.

한편 ISU는 그랑프리 대회 외에도 유럽선수권, 4대륙 선수권, 세계선수권 대회를 연다.

4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올 초 고양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 4대륙 선수권과 세계 선수권은 각각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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