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주말극 경쟁…오랜만에 활기 찾은 TV 드라마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2.07 14:38  수정 2024.02.07 14:40

코믹 사극 ‘밤에 피는 꽃’부터

힐링 드라마 ‘닥터 슬럼프’ 등

서로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는 주말 드라마들

여러 편의 매력적인 작품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분 좋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금, 토, 일 황금 시대간대를 노린 각 방송사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갖춰 경쟁 중이다.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TV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며 시청률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7회에서 13.1%를 기록, ‘연인’의 최고 시청률 12.9%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MBC 최고 인기작이었던 ‘연인’을 올해 일찌감치 뛰어넘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MBC다.


조금 뒤늦게 방송을 시작한 경쟁작 SBS ‘재벌X형사’는 5.7%로 출발해 4회까지 방송된 현재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밤에 피는 꽃’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수사기로 시원함을 선사하면서 SBS ‘금토 유니버스’의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토일드라마로 ‘밤에 피는 꽃’과 정면 대결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사극 장르로 피로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KBS2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도 10%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가 최근 회차인 4회에서 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금,토,일 드라마 중 가장 뒤처지는 ‘세작, 매혹된 자들’ 또한 3~5%대의 시청률을 오가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금, 토, 일요일에 기대작들이 쏠리는 것은 방송사의 어려운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평일 드라마 슬롯을 없앤 다수의 방송사들이 그나마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주말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 이에 방송사가 큰 공을 들이는 기대작들이 경쟁을 하게 되면서 자칫 서로의 시청률만 깎아 먹는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이 이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흥행작도 배출하면서, 나름의 시청층을 구축하며 시청률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TV 드라마를 향한 호평까지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엔 관계자들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 안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제작비 대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는 곳도 물론 있겠지만, 긍정적인 건 드라마들에 대한 평가들이 좋다는 것이다. 어쨌든 노린 타겟 시청층의 인정은 받고 있는 셈이니, 오랜만에 찾은 이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것이 반짝 관심에 그칠 수도 있다. 아직 TV 드라마 전반의 활기라고 평가하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TV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 것은 의미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또한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것을 짚으며 “시청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TV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재밌으면 본다는 것이 입증이 되고 있지 않나. 아무래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면, 앞으로의 제작에도 더 힘을 받게 된다. 신선한 작품들로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현재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관계자는 “주말 드라마를 보면, 장르나 소재 같은 것이 겹치지 않는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게 되면서 ‘활기가 생겼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 같다”며 “OTT와의 쉽지 않은 경쟁에서 TV 드라마들이 지금처럼 다양한 색깔로 시청자들을 겨냥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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