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했던 나라' 부탄, 정권 교체…"경제성장 위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1.10 17:26  수정 2024.01.10 17:36

괴거 행복지수 1위 했던 부탄, 최근 95위로 급락…국민들 빈곤 깨달아

9일(현지시간) 부탄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뒤 잉크 묻은 손가락을 내밀고 있다. ⓒAP/연합뉴스

과거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졌던 부탄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야당은 경제성장을 내세워 압승을 거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 국민민주당(PDP)은 9일(현지시간) 실시된 부탄 총선에서 전체 47석 중 30석을 차지해 17석에 그친 부탄드렐당(BTP)을 누르고 집권당이 됐다. 이로써 PDP의 대표 체링 토브가이 전 총리는 두번째로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부탄의 총선은 2단계로 치러진다. 예비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할 2개의 당을 가리고,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양자택일한다. 지난해 11월30일 실시된 예비선거에는 5개의 정당이 참여했다. 여기서 PDP와 BTP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여당이었던 부탄통합당(DNT)은 예선 투표에서 4위로 밀려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부탄은 2011년 갤럽이 실시한 ‘세계 주관적 행복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받은 바 있다. 부탄 정부는 당시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신적 행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접한 부탄 국민들이 자국의 빈곤을 깨닫고, 타국과 부탄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2019년 조사에서 부탄의 행복지수는 9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부탄 국민들은 물질적 성장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PDP가 관광업과 해외 원조 등에 의존하고 있는 부탄의 경제를 수력발전량 확대와 농업 발전 등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며 "부탄 국민들이 PDP를 믿고 표를 찍어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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