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이노베이션,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실시…"대규모 쇄신"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으로
키워드는 '기획·현장 전문가', '최태원 회장 사단'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SK이노베이션
오랜 기간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김준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내년부터 SK이노베이션을 새롭게 이끌게 됐다.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각종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체질 개선의 과도기에 선 SK이노베이션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재라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들의 수장도 속속히 바뀌면서 박 사장을 중심으로 한 SK이노베이션의 쇄신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SK엔무브 사장으로 재직 중인 박상규 사장을 신임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SK에너지, SK온,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의 수장도 각각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비와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간 시너지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 강화 및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끈 김준 전 부회장 체제하에서 빠른 변화를 밟는 중이다. 김준 전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 중심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며, 다양한 차세대 성장사업들 육성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겪은 만큼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재무적으로나 사업 구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신사업 투자 성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업 구조 체질 개선 과정에 있어 불가피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
이제 SK이노베이션의 특명은 ‘안정화’다. 다양하게 벌려놓은 신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주력 계열사를 거치며 다양한 신사업들을 지휘했던 경험을 갖춘 박 신임 총괄사장은 적합한 인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사장은 1987년 전(現)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소매전략팀장, SK㈜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네트웍스 호텔총괄 등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사장, 올해 SK엔무브 사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분야를 맡은 박 사장을 두고 현장 경험과 함께 기획 쪽에서 역량이 뛰어나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최태원 회장 사단’으로도 분류된다. 그만큼 최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장 옆에서 최 회장을 보좌한 만큼 누구보다 회사 전반을 파악하는 ‘감’이 좋을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하게끔 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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