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계속되는 체외진단 업계 “합심해서 돌파구 찾는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11.30 17:02  수정 2023.12.01 08:35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통합협회 출범

엔데믹 후 진단업계 ‘부진’ 반등기회 마련

대정부 건의 사업 집중…“업계 의견 피력”

30일 오후 여의도 CCMM빌딩에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와 체외진단기업협의회의 통합 출범식이 열렸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엔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이 더뎌진 체외진단의료기기 업계가 위기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와 체외진단기업협의회는 30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통합협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통합협회는 그간 두 개로 나누어져 있었던 업계 협의체를 통합해 산업계 내 영향력을 높이고 사업 추진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총 1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했으며 회원사를 더욱 늘려 업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을 맞아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이번 통합협회 출범이 체외진단 기업들의 성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된 협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 판매를 통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체외진단의료기기 업계는 엔데믹 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SD바이오센서, 씨젠 등 팬데믹 시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마저 엔데믹 이후 매출 급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노미숙 박사는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업계의 경우 팬데믹 당시 국내외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며 “다만 국내 업계는 감염병에만 치중한 산업 구조로 인해 엔데믹 이후 시장을 견인할 포트폴리오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는 엔데믹 이후 비(非)감염병 분야에 대한 진단기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다만 감염병 당시와 달리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임상 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렵고 규제기관의 허가 상황 역시 팬데믹 만큼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이번에 출범한 통합협회는 엔데믹 이후 업계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통합협회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성장지원 ▲특허 및 인허가 법령 관련 지원 ▲글로벌 마케팅 지원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정부 정책 개발 수립 지원 및 대정부 건의 사업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교육 관련 지원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단일 기업으로는 하기 어려운 대정부 건의 사업 등에 힘쓰면서 산업 발전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첫 번째 과제는 ‘국립체외진단기술시험원’ 설립을 위한 산업계 의견 타진이다.


유승민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사무국장은 “국립체외진단기술시험원 설립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제품화나 해외 진출 등에 있어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통합협회는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시험원 설립에 산업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병주 SD바이오센서 본부장은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관에 대한 협력이나 조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데믹 당시 우리 회사가 짧은 기간 많은 제품을 승인받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이유는 협회 차원에서 규제당국에 산업계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던 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협회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서로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의견을 개진한다면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업계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 이후에는 통합협회의 임시 총회를 진행해 신임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했다. 신임 회장에는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신임 부회장에는 ▲박재구 래피젠 대표이사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이사 ▲나유진 아이피놀로지 대표이사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이민전 웰스바이오 대표이사 ▲이동현 오상헬스케어 회장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이사 ▲정점규 젠바디 대표이사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 ▲김수옥 진매트릭스 대표이사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이사 등이 선출됐다. 통합협회는 총 100여개 회원사로 시작해 향후 회원사를 더 늘려 업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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