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희토류 수출통제 1년 유예…對中 100% 추가 관세 철회”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7 07:39  수정 2025.10.27 09:09

베선트 美 재무, 방송 인터뷰…대두·펜타닐·틱톡 현안도 합의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광물의 수출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도 1년 동안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세전쟁’이 봉합될 전망이다.


미 ABC·CBS방송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 사태를 피했다”며 “중국이 1년 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의 100% 관세 부과 위협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오는 12월부터 희토류를 비롯한 수출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행정부 역시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했지만 양측이 사실상 이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에도 합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 농민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며 “농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적으로 핵심적인 지지층이며 양국 간 관세 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미 대두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산 대두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구매한 최대 수입국이지만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가 공식 발표되면, 미국 농부들은 이번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의 전망에도 매우 만족할 것”이라며 “나 역시 대두 농장 소유주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미·중은 또 다른 주요 쟁점이었던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물질 유입 문제와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홈 틱톡 매각 등에서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 쟁점이었던 틱톡 알고리즘 이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중국이 틱톡 거래를 승인하도록 설득했을 뿐, 매각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답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위해 만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세계 평화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중 취재진과 만나 “중국과 좋은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협상 상대방인 중국도 대체로 만족한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측 협상단의 2인자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대표는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교류·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신화는 미·중 양국이 협상의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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