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찍고 11번가까지'…큐텐, 쿠팡 대항마로 부상하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3.10.19 07:27  수정 2023.10.19 10:01

큐텐,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와 투자 협상 진행 중

거래 성사시 이커머스 3위 사업자로 우뚝…업계 의견 분분

구영배 큐텐 대표.ⓒ큐텐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11번가 인수에 나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큐텐이 11번가까지 품에 안게 되면 국내 3위 이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서는 만큼 쿠팡, 네이버 등을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큐텐과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텐이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과 SK스퀘어 지분(80.26%) 일부 인수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11번가 인수 비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3위 사업자로 단숨에 떠오르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G마켓·옥션·쓱닷컴 포함 10.1%) 순이다. 티몬(2.53%), 위메프(1.6%), 인터파크커머스(0.47%), 11번가(7.0%)를 포함한 큐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1.6%로 신세계를 앞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까지 품으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큐텐과 이커머스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도모해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큐텐에 인수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등과 합심해 해외 직구·물류 경쟁력을 높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티몬의 올 3분기 거래액 성장률은 72%로 지난해 분기 성장률인 60%를 넘어선 상태다. 여행 부문이 2배 가량 늘었고 ▲가전·디지털 62% ▲출산·유아동 52% ▲해외직구 48%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큐텐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만한 파급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큐텐이 이미 3개의 이커머스 회사를 인수했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전략 방향과 목표 등에 대한 청사진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큐텐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보다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큐익스프레스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셀러 확보가 필수다. 인수한 이커머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셀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11번가까지 품을 경우 단순히 인수 회사들의 시장점유율만 합하면 업계 내 순위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고려해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향후 경쟁력을 제고할 청사진 제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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