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양키스타디움, 역사 속으로

연합뉴스

입력 2008.09.22 17:42  수정 2008.09.22 17:39

20세기 미국 프로스포츠의 성지(聖地)였던 양키스타디움이 85년 6개월 생애를 마감하고 문을 닫는다.

1923년 4월 뉴욕시 브롱크스에 세워진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은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22∼1923년 284일에 걸친 공사 끝에 지어진 이 건물의 공사비는 250만 달러(한화 28억원)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 최초의 3층 짜리 스포츠 건물로 위용을 자랑했다.

베이브 루스의 홈런과 함께 화려하게 개장한 양키스타디움에선 85년간 6천500여 회의 양키스 홈경기가 열렸다. 11번은 노히트노런 게임이었고, 그 중 세 번은 메이저리그 사상 17차례 밖에 없었던 퍼펙트게임이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01경기 중 100경기를 양키스타디움에 유치했고, 26번이나 우승했다.

베이브 루스 말고도 미키 맨틀, 조 디마지오, 필 리주토, 돈 매팅리, 요기 베라 등 전설적인 야구선수들이 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1974-1975년 1억6천700만 달러를 들여 새 단장을 한 뒤 1976년에 새로 개장한 양키스타디움의 관중석은 최대 5만7천545석에 이르렀다.

양키스는 2006년부터 13억 달러(1조4천700억원)를 들여 뉴양키스디움을 지었고, 내년부터는 이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올해 한 번 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27번째 우승으로 양키스타디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지만 시즌 막판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에 7게임이나 뒤져있어 올 시즌 ´가을야구´ 가능성은 없어졌다.

양키스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9회 마무리로 등판한 22일 볼티모어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양키스타디움은 해체돼 의자 등 기념이 될 만한 것들은 수집가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공터에는 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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