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다음주 G20회의 불참"…美·中 정상회담 무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8.31 21:26  수정 2023.08.31 22:54

로이터 "리창 총리가 대리 참석 전망"

미·중정상, 11월 APEC서 만날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을 확정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이 불참한다면 두 나라 정상회담은 오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정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리창 중국 총리는 오는 9월 9~1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나라 외교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올들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경 통제를 해제한 이후 시진핑 주석은 해외 방문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1~8월 시 주석이 해외에서 머문 시간은 6일에 불과하다. 3월 21∼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 회담, 8월 21~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가 올해 치른 외국방문 일정의 전부다.


중국 내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중국 관리들로부터 들었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정·군에서 잇따른 잡음이 일고 경제회복이 더딘 탓에 나라 밖보다는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 이후 해마다 참석한 G20에 불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라며 “개최국인 인도와의 껄끄러운 관계, 미·중 정상이 만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 산적한 중국 내부문제 등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측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불발될 공산이 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해 이번 G20 회의를 기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특히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방중 등 미 고위급 당국자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두 나라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지난 6월 중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7월 초중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특사, 이달 들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 등이 베이징을 찾아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오는 11월 15~17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 외에도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2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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