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기술 문제로 아이폰15 패널 공급망 배제 가능성
증권가 "삼성D·LGD가 패널 공급 100% 가능해져"
삼성D와의 OLED 특허 소송전 결과도 눈길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가 올해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패널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량 증대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붙는 모습이다
3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3분기 중 출시할 아이폰 15에 들어가는 OLED 패널 공급을 국내 기업들이 100% 맡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아이폰 15 기본 모델 및 플러스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려던 BOE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기술적 이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중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홀디스플레이 가공을 둘러싸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올해 아이폰15 패널 공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총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 4종(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전체에,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인 '프로' 2종에만 OLED 패널을 각각 공급할 예정인데 BOE가 기술적 결함으로 애플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되면, 삼성·LG의 출하량은 기존보다 더욱 늘어나게 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4 프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 등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이 적용된 OLED가 탑재되는데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이하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BOE가 뚫기 힘든 고부가 기술을 공고히하면서도 하위 모델에 탑재될 BOE 물량까지 가져올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BOE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홀 디스플레이 가공 등 기술적인 이슈 뿐 아니라 삼성과 OLED 기술 특허소송까지 맞물리며 올해 말까지 아이폰15 OLED 공급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중 60%(5500만대)의 점유율을, LG디스플레이가 40%(3700만대)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3분기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의 스마트폰 시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공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갤럭시Z5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로 인해 견조할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BOE와 스마트폰용 OLED 특허 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BOE를 겨냥해 "당사 경쟁력의 근간인 지적 자산에 대한 도용 및 침해 행위가 늘어나고 있고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BOE의 패널 공급 차질로 국내 업체들이 애플로부터 공급 단가 인하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애플 입장에서 꾀하려던 공급선 다변화 전략이 실패하면서, 국내 업체들 입장에선 수익성 저하를 피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하반기 아이폰15 신제품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도 껑충 뛸 전망이다.IBK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늘어나며 올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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