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JYP 지수 편입 '저울질'
동일 테마 내 수급 상대 우위 기대
선반영 따른 변동성 확대 목소리도
MSCI지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코스닥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출입이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주도 테마 내 수급 차별화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MSCI 정기 변경에서 코스닥 종목 중 에코프로와 JYP의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출입 종목은 코스닥에선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이달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 MSCI는 내달 11일(현지시간) 8월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달 31일 종목 변경(리밸런싱)에 나서는데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을 선정한다.
증권가는 에코프로의 MSCI 편입 가능성에 대해선 무난하다고 보고 있지만, JYP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지수 편출입에서 기준점이 되는 시총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전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의 시총은 34조5095억원으로 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JYP의 시총도 5조122억원에 달해 기준은 넘어섰으나 선정일에 따라 기준 미달 가능성이 나온다.
두 종목은 이번 리밸런싱으로 지수에 편입될 시 대규모 패시브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지수 내 비중은 에코프로가 0.21%, JYP가 0.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패시브 유입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20일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해 26.1%나 큰 규모다. JYP는 2150억원의 패시브유입이 기대되는데 이는 20일 일평균 거래대금보다도 298.3%나 많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EM) 및 한국 포함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운용잔고(AUM) 규모는 약 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며 “추종자금 규모가 큰 만큼 기계적 수급 유출입을 통해 알파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종목은 올 들어 주가 급등으로 가격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추가 상승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동일 업종 대형주들 간 경쟁에서도 우위가 기대된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의 경우 일찍이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돼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받고 있고, 포스코 DX의 경우 8월 편입 가능성이 떨어져 이번 이벤트 관련 긍정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JYP는 엔터주 중 하이브와 함께 유이하게 패시브자금 유입 효과를 낼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수급 우위가 기대된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현재 시총이 40조원을 넘어섰고 유동주식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에코프로의 편입으로 MSCI 한국지수 내 소재 섹터 비중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8월 리밸런싱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히려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관련 종목들의 주가 급등이 패시브자금 유입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에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 이슈는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거나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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