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대환대출 플랫폼 합류…상생금융 '시동'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3.07.12 06:00  수정 2023.07.12 06:00

신한·국민·현대 등 입점

금리 경쟁력 '당면 과제'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5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최근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그간 제 1금융권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2금융권을 향해 상생금융을 강조하자 자세를 고쳐 앉는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고객 이탈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플랫폼 합류를 서두르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카드는 핀다에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상품을 입점하고, 향후 대환대출 전용 신상품 출시도 검토하기로 했다.


카드사 중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두 곳만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했지만 현대카드의 합류로 총 3곳으로 늘었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토스·핀다, 국민카드는 네이버·카카오페이에 입점 중이다.


이밖에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 중 카카오페이에 입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플랫폼 합류를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다만 들어갈 플랫폼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5월 31일 출시한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에서는 시중은행은 물론 카드·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도 가능하다.


당초 카드사들은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더 저렴한 금리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굳이 시중은행 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해당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출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카드사들은 특히 카드론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점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실제 7개 전업카드사(신한·국민·롯데·삼성·우리·하나·현대)의 5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8~14.72%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17개 은행들의 지난 5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11~11.35%에 분포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를 놓고 비교하면 카드론 금리가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이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환대출 플랫폼이 1금융권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된 첫날부터 지난달 30일까지 22영업일 동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총 2만6883건, 6684억원의 대출 자산이 이동했고, 이 중 대부분이 은행과 은행 사이 대출 이동이 이뤄졌다. 1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액수는 6161억원(2만252건)으로 전체의 92% 수준인 반면,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액수는 315억원(2352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독려하는 등 상생금융을 압박하고 나섰다. 카드사들은 우선 당국의 주문에 따라 상생금융안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대환대출 플랫폼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우리카드는 금감원장이 참여한 행사에서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어 신한카드는 저소득층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2억3000만 유로(약 32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을, 롯데카드도 3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플랫폼 합류로 금리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저신용자가 많은 2금융 특성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인해 1금융으로 대출 대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시중은행은 대출 평가 기준이 엄격한 만큼 2금융권을 이용해 온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는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당국의 상생금융 주문 일환으로 플랫폼 입점을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서비스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대출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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