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ETF 시장 규모 99조원…전년比 26%↑
삼성·미래 선두 다툼…격차 3%로 좁혀지기도
키움·한화·NH-아문디 중위권 ‘엎치락 뒤치락’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대로 성장한 가운데 자산운용사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1위를 둘러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다툼과 중하위권 자산운용사들의 확장세 등 전체 시장 판도의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98조9752억원으로 작년 말 78조5116억원 대비 약 26.1% 늘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빠르면 올해 7월에 100조원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빠른 시장 성장 속에서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삼성자산운용과 이를 뒤집으려는 미래에셋자산운용간 경쟁이 뜨겁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40조7108억원으로 순자산 기준 시장 점유율 41.1%, 미래에셋증권은 36조3492원·점유율 36.7%로 약 4.4%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말 당시만해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세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52.0%, 25.3%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후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해 2021년 7%, 지난해 4.31%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 3월에서는 두 자산운용사의 점유율 차이가 3.5%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위 사수를 위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출시한 상품은 총 13개로 전체 신규 ETF 53개의 25%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2차전지 관련 ETF들의 양호한 성과와 더불어 채권, 인도 니프티 등 신규 상품들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사는 3·4위권 경쟁사들과 점유율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국채 30년물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KB자산운용은 점유율 8.6%로 3위 자리를 유지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점유율 4.6%로 4위를 사수했다.
중하위권에서도 순위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7위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에는 한때 키움자산운용을 제치고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위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은 7위(1.6%)로 한 단계 내려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2.58%)·한화자산운용(2.4%)·NH-아문디자산운용(1.6%)의 점유율 격차는 1% 내에 불과해 앞으로도 순위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브랜드인 ‘히어로즈’ 내 장·단기 채권 관련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를 국내 운용사 중 두 번째로 출시한 것에 이어 지난 20일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인 소퍼(SORF)를 추종하는 상품인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 장치(ESS) 산업에 투자하는 ‘한화ARIRANG 태양광&ESS Fn’ 등 그룹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를 ETF 상품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동시에 자체 ETF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존 전략에 지속해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ETF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상품을 연이어 내고 있다. 올해 ▲HANARO KOFR 금리액티브 ETF ▲HANARO CAPEX 설비투자 iSelect ETF ▲HANARO 유로존국채25년플러스 ETF 등을 상장시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선두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비롯한 중위권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만큼 점유율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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