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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반갑다 해수욕장”…수상레저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입력 2023.06.01 16:00 수정 2023.06.01 16:0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무더위 본격 시작, 피서객 급증 예상

물놀이·수상레저 이용객 안전사고 유의

돌발 상황 대처·시설 안전 확인 필수

KOMSA, 맞춤형 사고 예방 프로그램 가동

해양수산부 등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물놀이와 수상레저시설 안전사고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한강에 열린 요트대회 모습.ⓒ연합뉴스 해양수산부 등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물놀이와 수상레저시설 안전사고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한강에 열린 요트대회 모습.ⓒ연합뉴스

6월 시작과 함께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이 부분 개장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을 알린 셈이다. 피서객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수상레저시설과 물놀이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물놀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147명에 이른다. 해마다 30명 가까운 피서객이 목숨을 잃은 꼴이다.


물놀이 사망 사고 발생 시기는 휴가철과 맞물리는 7월(56명)과 8월(76명)이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이른 더위로 6월 사망자도 18명이나 된다. 익사 사고 장소로는 하천과 강이 가장 많았고, 계곡과 해수욕장, 바닷가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수영 미숙이나 안전 부주의로 변을 당했다.


휴가철 수상레저기구 사고도 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최근 5년간 선박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1만5997척) 가운데 2938척(18.4%)이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분석됐다. 사고 선박 가운데 2030척(69.1%)이 6~11월 사이 발생했다.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5년 동안 1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33명에 달한다. 사고는 주로 충남 보령 앞바다와 전남 완도·여수 인근, 경남 창원 해상, 제주도 연안 등에서 발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수상레저기구는 다른 선박과 달리 훈련된 선박 조종사보다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불특정 다수가 승선함에 따라 사고 발생 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며 “기관손상·침수 등 단순 사고가 충돌·전복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물놀이 즐기려면 돌발 사고 대처법 숙지해야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면서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상황별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안내하는 상황별 물놀이법에 따르면 먼저 파도가 있는 곳에서 수영할 때는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긴장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생기므로 편안한 기분으로 수영을 즐겨야 한다.


머리는 언제나 수면 위로 내밀고 큰 파도가 덮칠 때는 깊이 잠수하는 게 안전하다. 물을 먹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기를 쓰는 것도 체력소모를 유발한다.


큰 파도에 휩싸였을 때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숨을 참으면 자연스레 물 위로 떠 오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파도에 밀려 나갔을 때는 파도에 대항하지 말고 비스듬히 헤엄쳐 육지를 향하는 게 바람직하다.


파도가 크게 넘실거리는 곳은 바다가 깊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간조와 만조는 대개 6시간마다 바뀌므로 조류변화 시간을 알아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영하다 수초에 몸이 감겼을 때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좋다. 놀라서 발버둥을 칠 경우 수초가 몸을 더욱 휘감을 수 있다. 서서히 팔과 다리를 움직여 수초를 풀고, 만약 물 흐름이 느껴지면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잠시 기다리면 수초가 헐거워진다.


수영 중 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몸에 힘을 빼야 한다. 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경련 부위를 주무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천이나 계곡물을 건널 때는 물결이 완만한 장소를 선정, 바닥을 끌 듯이 이동한다. 시선은 건너편을 바라본다. 이동 방향에 있는 돌은 피하는 게 좋다. 작대기 등을 이용해 수심을 짚으면서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되, 물살이 셀 때는 물결을 비스듬히 거슬러 이동한다. 가능한 건너편에 밧줄을 연결하고, 밧줄이 없을 때는 여러 사람이 손을 맞잡고 나란히 서서 건너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흐르는 물에 빠졌을 때는 물의 흐름에 따라 표류하며 비스듬히 헤엄쳐 나온다. 침수·고립됐을 때는 배수구나 하수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도로 중앙지점을 이용하고 가능한 침수 반대 방향이나 측면 방향으로 이동한다. 자기 체온 유지에 관심을 두고 무리한 탈출 시도를 하지 않는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이용해 구조 신호를 보내고 라디오나 방송을 들으며 상황에 대처하는 게 좋다.


갯벌에서 물놀이할 때는 가능한 진입로를 이용한다. 진입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은 가지 않는 게 좋다.


갯벌 사이 갯골이 있는 경우 넘어가지 않는 게 좋다. 밀물 때 갯골에 물이 먼저 차오르기 때문에 다시 건너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갯벌에는 어린이 혼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갯벌에 발이 깊이 빠졌다면, 반대 방향으로 엎드려 기어 나오면 된다.


강원도 양양군 수산마을에서 피서객들이 투명카약을 즐기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강원도 양양군 수산마을에서 피서객들이 투명카약을 즐기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수상레저, 시설 정비 등 사전 준비 중요


수상레저시설을 이용해 피서를 즐길 때는 입수 전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안전모 등의 안전장비 착용 외에도 이용 시설별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모든 수상레저 활동은 기상 금지구역 확인 후 이용해야 한다. 바람과 파도, 안개, 조석 등 시설 이용에 적합한 기상 상태인지 살펴야 한다. 수상레저 활동 금지구역이 있으니 이것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해양경찰청 수상레저종합정보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비상 상황을 대비 비상 연락책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대전화 GPS 기능을 반드시 켜두고, 해수부 위치 기반 애플리케이션 ‘해로드’ 사용을 추천한다. 해로드는 사고 신고 때 해경에 좌표 문자를 자동으로 발송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카약은 2021년 기준 최근 3년간 신고된 안전사고가 40건에 달한다. 사망자는 2021년 수상레저 사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특히 주의를 요구한다.


카약 또한 기상 상태에 매우 민감하다. 강이나 하천에서 카약을 즐길 때는 수자원관리시스템이나 홍수통제소 등을 통해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카약 선체에 구멍은 없는지, 배수구 마개는 잘 막혀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두 명 이상 함께 즐기는 게 좋다.


이 밖에도 래프팅은 강이나 계곡에서 즐기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린 직후는 피해야 한다. 수상스키는 견인 줄이 몸에 감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넘어질 때는 줄을 과감하게 놓는 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서핑 또한 초보자라면 숙련자로부터 교육받고, 다른 이용자와 충돌하지 않도록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한편,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수상레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수상레저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해양경찰, 전문정비업체와 함께 출항 전 안전점검을 강화한다. 사고율이 높은 휴일에 수상레저기구 엔진과 축전지 상태 등을 집중 살피고 간단한 현장 정비 후 필요한 경우 정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기상악화로 인한 해양 사고 위험성을 알리고 선박 탑승 때 사전 점검 등 안전수칙 홍보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상 회복 이후 첫 여름인 만큼 해양 레저객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상레저기구 출항 전 안전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로 즐거운 해양레저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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