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방신실 vs 윤이나, 누가 더 뛰어난 장타자일까


입력 2023.05.29 09:16 수정 2023.05.29 10:0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방신실, 1부 투어 5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는 윤이나가 더 뛰어나

방신실(왼쪽)과 윤이나. ⓒ KLPGA 방신실(왼쪽)과 윤이나. ⓒ KLPGA

‘슈퍼 루키’ 방신실(19, KB금융그룹)이 장타를 앞세워 KL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성문안C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프로를 선언한 방신실은 1부 투어 진출권이 걸린 시드 결정전에서 40위에 머무는 바람에 조건부 선수로 올 시즌 KLPGA 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5경기 출전 만에 우승을 거머쥐며 2025시즌까지 1부 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방신실이 크게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나 속이 뻥 뚫리는 호쾌한 장타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방신실은 올 시즌 259.6341야드(약 237m)의 드라이브 비거리를 기록,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신실이 긴 비거리로 갤러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당연히 소환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1년 전인 2022시즌 100마일이 넘는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로 KLPGA 투어에 상륙했던 윤이나(20)다.


한 살 터울의 두 선수는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힘이 담긴 스윙에 실려 쭉 뻗어나가는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린 적중률 또한 매우 높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장타자들에게 숙명처럼 따라붙는 샷의 정확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마저 닮았다. 그리고 두 선수는 루키 시즌에 생애 첫 우승을 맛 보기도 했다.


방신실과 윤이나 기록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방신실과 윤이나 기록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장타만 놓고 봤을 때 누가 더 뛰어났을까.


한 살 언니인 윤이나는 지난해 15차례 대회에 참가했고 드라이버의 평균 비거리가 263.4517야드(약 240m)에 이르렀다.


KLPGA 투어 역사상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 이상 나온 사례는 19회였고, 윤이나의 비거리는 역대 1위인 2013년 김세영(266.94야드), 장하나(266.42야드) 등에 이은 7위에 랭크되어 있다. 259야드를 기록 중인 방신실이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역사상 20번째 26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방신실이 올 시즌 공을 가장 멀리 보냈던 샷은 지난달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3번홀에서 기록한 320.1야드(약 292m)다. 또한 우승을 차지했던 이번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2라운드 16번홀에서 306.5야드(약 280m)의 비거리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낸 바 있다.


방신실(왼쪽)과 윤이나. ⓒ KLPGA 방신실(왼쪽)과 윤이나. ⓒ KLPGA

윤이나는 지난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9번홀에서 355.4야드(약 324m)의 대포알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대회 첫날 4번홀에서 353.7야드(약 323m)를 기록하며 장타 천재의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서 오구 플레이를 저질렀고 이로 인해 3년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스포츠에 ‘만약’이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지만, 윤이나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올 시즌 방신실과 장타 대결을 펼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인기를 더욱 드높였을 것이 분명하다. 꿈의 매치업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골프팬들도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