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협회장 “여자선수 탈의 사진 몰카 아냐”

입력 2008.08.19 11:01  수정

조선·중앙·매경 등 선정적 보도…중국네티즌들 “또 한국이냐”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공동사진취재단’이 스페인의 한 여성 수영선수가 타월로 하반신을 가린 채 수영복을 벗고 속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찍고, 중앙일보·조선일보·매일경제 등 일부 한국 언론이 문제 사진을 인터넷 판에 올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징계에 나서는 등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낙중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19일, “굳이 기사화된 것은 점잖지 못한 보도였고 적절치 못한 보도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그 사진이 기재된 장소는 워터큐브라고 알려진 베이징 올림픽 수영센터인 공공의 장소였다”고 해명하고, “그 공공의 장소에 수많은 관중들이 있고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한 선수가 그런 탈의장면이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취재한 사진기자는 다른 장소가 아니라 밖의 장소도 아니고 바로 포토존”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게 몰래 카메라라는 오해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을 전해 드리는 게 내 책임 같다”며 문제의 사진이 ‘몰래 카메라’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문제의 사진이 한국의 주류 언론에 공개된 후 거센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저희들이 잘못 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인정하고, “뉴스의 한 형태로 가십이라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 바로 올림픽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다보면 어떻게 보면 흥미 본위로 가서 어떤 올림픽 정신의 본질을 흐리는 선정성의 문제로의 판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점잖지 못한 보도, 적절치 못한 보도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을 게재한 언론의 데스크 즉 편집진의 판단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흔히들 게이트키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보도에 의한 사진이 여러 가지 판단과 뉴스밸류 등을 판단해서 보도한다”고 전제하고, “이번 보도를 통해서 좀 더 보도사진의 선택에 대해서 즉 게이트 키핑이 상당히 사회적 혹은 공익적으로 큰 반향 내지는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자로서의 책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사진이 실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 김 회장은 “현장의 사진기자들의 판단으로 실리게 된 것”이라며 그 근거로, “사진 설명에서는 국적이라든가 그 선수의 이름이라든가 그런 것은 일체 없는 상태에서 그냥 단순히 한 여자선수로 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회장은 이어 “풀사진기자단에서 나온 사진을 게재하는 최종 결정을 그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가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은 좀 더 저희 협회 차원에서의 자세한 조사와 협회 나름대로의 토론을 통해서 이 문제를 심도 있고 방향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접하면서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언론매체의 환경이 상당히 많이 변화해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변화에 따라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사진은 ‘베이징올림픽 공동사진취재단’이 수영 경기장에서 찍은 것으로, 이 사진은 공동사진취재단 가입사에 전송돼 지난 14일 <중앙일보>의 <조인스> 국내판과 일본어판, <중앙일보> 계열사인 <일간스포츠>와,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닷컴>과 경제전문지인 <매경닷컴> 등의 인터넷판에 실렸다.

사진 설명도 ‘관중들 앞에서 속옷 갈아입는 대범한 수영선수(일간스포츠)’, ‘아무도 안 보겠지?(조인스)’, ‘観衆の前で着替える水泳選手(관중 앞에서 옷을 갈아있는 수영선수) (중앙일보 일본어판)’, ‘여기가 바로 탈의실?(매경닷컴)’, ‘수영장서 속옷 갈아입는 선수(스포츠조선닷컴)’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14일 “이 사진들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에 분노했다”며 “법적 책임 추궁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최근 SBS의 개막식 리허설 몰래카메라 논란 등을 거론하며 “또 한국이냐”는 등의 어조로 한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일본의 중국 전문 인터넷 매체 <서치나>도 15일 <환구시보>를 인용 보도하면서, “중앙일보의 인터넷 일본어판에 같은 기사가 실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제의 사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사진을 게재한 언론사들은 일제히 사진을 삭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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