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당예서의 귀화이유?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08.15 17:05  수정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당예서.

중국 탁구 유망주였던 당예서(본명 탕나. 지린성 창춘 태생)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유는 대표팀 선발 선수로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당예서는 청소년 시절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갈 만큼 중국탁구대표팀 신예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중국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의 이름값에 가려 올림픽 진출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당예서는 지난 2001년 한국을 방문해 대한항공 소속 선수들 훈련 연습생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한국에서 연습생을 한 이유는 귀화가 목적이었다. 5년 동안 한국에서 귀화자격을 갖춘 후, 시험을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하면 한국국가대표선발전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당예서의 숨은 뜻을 안 당시 대한항공 강희찬 감독은 당예서의 집념을 높이 샀다. 그리고 당예서 곁에서 한국생활의 어려운 점을 물심양면 도와줬다. 당예서는 대한항공 감독과 선수들의 도움으로 탁구에만 집중하면서 실력도 일취월장했고, 결국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수 있었다.

당예서는 지난 2006년 사업가 중국의 구샤오춘(35)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남편과 생이별 중이다. 결혼 이후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당예서의 이러한 노력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확실한 결과로 보답 받았다. 지난 14일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도운 것이다. 당예서는 이날 단체 개인 첫 판에서 일본의 에이스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 기세를 이어 ‘수비 탁구 최강자’ 김경아(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다시 개인전에서 승리하고 이어 열린 김경아-박미영 복식조도 승리를 맛보며 종합 3-0으로 일본 여자대표팀을 제압했다.

하지만 당예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한국대표선수로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이전 조국(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 때문에 당예서를 ‘중국판 추성훈’으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랭킹 26위인 당예서가 여자탁구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탁구 선수들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중국탁구대표팀은 당예서를 선발하지 않았던 점을 후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심판의 편파판정 외에도 중국 체조 대표팀 허커신의 나이 의혹과 가짜개막식 등 개최국 중국에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세로 알려진 허커신이 13세인 것이 맞다면(중국체조연령조작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체조 단체전의 금메달은 미국에 넘어가게 된다. 또한 스웨덴의 레슬링 선수 아라 아브라하미안이 동메달 수상을 거부(동메달 거부)해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이충민의 헉(?)소리 jkgh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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