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스템 구축…ESG 경영 실천 차원
신한 120만장 절감…중소형사들도 대응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사들이 ‘페이퍼리스(종이를 쓰지 않는 업무·Paperless)’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자연 보호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과 더불어 그동안 영업점 등에서 쓰인 인쇄물에 대한 비용 절감과 투자자 정보보호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전자문서 업무 도입으로 절감한 종이가 지난 24일 기준 총 121만5129장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A4용지 800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 환산시 30년생 나무 140여 그루를 살린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지점 및 개인자산관리(PWM)센터에서 고객이 전자문서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기준 회사의 지점 업무 75%가 전자문서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전환율 100% 달성을 위해 전담 인원을 배치하고 전자문서 적용 서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018년 전국 영업점에 전자문서 업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어 작년 말 업계 최초로 STM(Smart Teller Machine)을 도입하고 설치 영업점 수를 늘리고 있다.
STM을 통해 스마트폰 거래 신청 및 공모주 청약, 주소 및 연락처 바꾸기, 안내 및 수신 방법 변경 바이오 인증 등록 등 투자자들이 자주 신청하는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가능해 종이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모바일인증서를 활용한 ‘전자문서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종이 우편물로 수신하던 문서를 고객의 전화번호나 주소와 관계없이 개인식별번호(CI)를 기준으로 발송하여 고객에게 정확한 발송이 가능하다.
KB증권은 전자문서 서비스의 도입으로 종이 우편 분실로 인한 고객정보 노출 위험과 오류 배송에 따른 지연 통보를 줄여줄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우편발송 관련 업무를 경감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등도 본사 및 영업점 내 전자 문서 업무를 도입하고 이를 확대 중이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일하는 방식 개선 2.0’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업무 시스템과 태블릿 PC로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
한양증권 또한 클라우드를 통한 전사적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자체 가상화 서버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사내 모든 문서를 관리 및 통제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자문서 시스템 확대로 종이 문서 제작과 보관 비용을 크게 줄이고 투자자 관련 편리성과 보안성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한 해 9억7353만원의 인쇄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7% 수준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10.5%), 유안타증권(10.7%) 등도 인쇄비가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문서서비스를 통한 종이 사용 절감 등으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 실생활 속에서도 ESG를 실천할 수 있다”며 “전자문서 확대로 투자자 정보의 보안 강화 뿐만 아니라 필수 서류 작성 누락과 분실을 방지하면서 불완전 판매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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