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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하루 만에 입장 번복? 유럽 진출 독려는 뭔가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3.04.02 12:00 수정 2023.04.02 12:0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우루과이전 마치고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큰 파장

예전 대표팀 선수들의 유럽 진출 독려한 장본인

‘유럽파’ 이유로 부담 느끼는 것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이은 사과에도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김민재의 폭탄 발언에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상당하다.


김민재가 곧바로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려 진화에 나섰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특히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대표 선수로 나서 “내 몸이 할 수 있을 때까지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고 언급해 모두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대다수 여론은 김민재의 상황과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다소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반응이다.


현재 김민재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맞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서 활약한 김민재는 유럽 진출 한 시즌 만에 활약상을 인정 받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올 시즌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리그 최소 실점(16실점)을 견인, 팀을 선두에 올려놨다.


팀의 핵심 선수인 만큼 그는 매 경기 거의 풀타임 활약하며 쉴 새 없이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여기에 주변의 높아진 기대치로 인한 부담감,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로 그의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민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민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하지만 대표팀 멤버 중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선수는 없다. 과거 박지성, 이영표 등 대선배들을 시작으로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가 축구의 본고장에서 매 경기 살얼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그저 ‘유럽파’라는 이유만으로 팬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이들 중 A매치 때마다 장거리 강행군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다시 말해 국가대표 선수라면 관심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은 김민재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김민재는 대표급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독려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소속팀 합류 전 가진 출국 기자회견서 라이벌 일본이 “많이 부럽다”고 언급하면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런 김민재가 몸이 힘들다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고 발언한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문제의 인터뷰에 대해 해명했지만 그는 자신의 발언이 미칠 파장을 한 번 더 생각했어야 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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