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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배 "TBS, 문 닫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세금 지원 안 돼"


입력 2023.03.31 05:04 수정 2023.03.31 05:0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TBS, 피나는 노력 뒷전…제작비 없으니 지원해달라는 식의 언론플레이로 위기 모면하겠다는 것"

"김어준 내보내기 위해 예산 지원 중단? 얼토당토 않은 얘기…TBS 망가진 원인, 정치편향 노조 때문"

"TBS, 지금 이대로라면 민영화로 가든 문을 닫든 둘 중에 하나…정치적 중립으로 시민 신뢰 얻어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데일리안 DB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데일리안 DB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문이 닫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로서는 TBS에 세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종배 시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TBS 개혁과 혁신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황인데 TBS에 돈이 없고 제작비가 없으니 다음 본예산 때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게 민심"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세금을 지원받지 않더라도 어떻게 자력으로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피나는 노력은 뒷전"이라며 "'제작비가 없으니 지원해달라는 식의 언론플레이로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라는 자세는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TBS 예산 지원을 중단하도록 한 조례가 김어준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개 진행자 한 명을 내보내기 하려고 시민에 의해 선출된 저희들이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TBS가 망가진 근본 원인은 TBS 노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노조는 정치 편향적인 방송을 묵인하고 조장한 측면이 있다"며 "이 노조들이 TBS를 장악하고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는 의회 구성이나 서울시장이 바뀐다면 제2, 제3의 김어준이 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공영방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내용이 유익하고 즐거운 방송을 해야 하는 게 의무"라며 "근본적인 개혁을 내놓아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이대로라면 TBS가 민영화로 가든, 문을 닫든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다시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분명 또 김어준과 같은 진행자가 편파방송을 할 것"이라며 "의회 구성이 바뀌더라도 중립적으로 할 수 있는 대책을 TBS에서 제시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신뢰 회복이 어렵고, 시의회는 시민들의 신뢰 없이 TBS를 지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TBS는 1990년 개국 당시에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소였으나 2020년 2월 ‘미디어재단 TBS’라는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조례안에 따라 서울시는 이후에도 매년 TBS에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TBS는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이 조례에 따라 TBS는 2024년 1월 1일부터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유튜브 캡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유튜브 캡처

다음은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과 데일리안의 인터뷰 전문.


-최근 TBS는 "제작비가 '0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TBS가 지금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시의회에서 TBS에 세금 지원을 중단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자체적으로 반성하고 시민의 뜻에 따라 세금을 지원받지 않더라도 어떻게 자력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또 독립해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피나는 노력은 뒷전이다. '제작비가 없으니 지원해달라는 식의 언론 플레이로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라는 자세는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제작비 부족을 호소하기에 앞서 TBS가 해야 할 일은.


"재원 충당을 위해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 제작비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효율적으로 방송국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실질적으로 현 상황에서 어떻게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 가야 된다. 계속 돈이 없어 못하겠다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것 같다. 다과비 같은 경우 2개월 만에 1500만원 쓰지 않았나. 그런 부분도 안 쓸 수는 없겠지만 지금 비상 상황인 만큼 충분히 줄이려면 줄일 수 있다. 320억을 지원받던 예전처럼 운영을 하고 돈이 없다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다. 시민들의 신뢰 회복이 먼저 돼야 한다"


-TBS지원중단조례가 '김어준 내보내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있다.


"일개 진행자 한 명을 내보내려고 시민에 의해 선출된 저희들이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다. TBS가 망가진 근본 원인은 TBS 노조에 있다고 본다. 노조는 정치 편향적인 방송을 묵인하고 조장한 측면이 있다. TBS 위기는 김어준씨만의 특정인 문제는 아니라 본다. 정치 편향적 노조들이 TBS를 장악하고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는 의회 구성이나 서울시장이 바뀐다면 제2 제3의 김어준이 나올 수 있다. TBS 구성원 중 다수는 중립적이지만 일부 정치 편향적인 노조가 있다. 구조적으로 TBS를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는 노조가 가장 큰 적폐라 본다"


-'TBS지원중단조례' 전망은.


"사견으로는 문이 닫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로서는 TBS에 세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TBS 개혁과 혁신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황에서 TBS에서 돈이 없고 제작비가 없으니 다음 본예산 때 지원을 해야 한다는 건 어렵다는 게 민심이다"


-TBS 개혁 방향성은.


"공영방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내용이 유익하고 즐거운 방송을 해야 하는 게 의무라고 본다. 정치권력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고 유익한 방송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혁을 내놓아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사견으로는 이대로라면 TBS가 민영화로 가든, 문을 닫든 둘 중 하나라고 본다. TBS가 민영화되면 오히려 중립적인 방송을 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다시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또 분명 김어준과 같은 진행자가 편파방송을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의회 구성이 바뀌더라도 중립적으로 할 수 있는 대책을 TBS에서 제시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신뢰 회복이 어렵고, 시의회는 시민들의 신뢰 없이 TBS를 지원하기 어렵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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