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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세대 부활을 기대하며 [기자수첩-유통]


입력 2023.03.30 07:02 수정 2023.03.30 07:0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큐텐, 티몬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위메프 인수 추진

지분 스왑 방식 유력…"각 강점 활용한 틈새 공략 관건"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티몬을 품은 큐텐의 인터파크 커머스(쇼핑·도서), 위메프 인수가 임박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인수합병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티몬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지분 스왑 방식이 유력하다. 위메프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큐텐에 넘기고 그 대가로 큐텐의 주식을 얻는 식이다.


앞서 큐텐은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자사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했다.


또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현재 인수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이들과 시너지를 내며 해외 직구·역직구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도 큐텐의 상품력과 큐익스프레스 인프라 등을 활용해 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큐텐의 인기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직구 전문관을 론칭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1개국에서 20여 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합이 향후 국내 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보다는 시너지와 차별화된 전략이 중요한데 업계를 위협할 만한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이들 기업을 보면 국내 이커머스 1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름잡았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업계 경쟁 심화 속 차별화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며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운명도 피할 수 없었다.


위메프의 2021년 기준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2019년(4653억원), 2020년(3853억원)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 758억원에서 339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티몬의 매출도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고 영업적자는 631억원으로 760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다 또 시간이 흘러 큐텐이라는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8%대로 올라서며 11번가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네이버(17%), SSG닷컴·지마켓 등 신세계그룹(15%), 쿠팡(13%), 11번가(6%), 롯데온(5%) 등의 순으로 추정된다.


지금 이커머스 기업들은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우며 열심히 뛰고 있다.


큐텐도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의 강점을 살려 틈새를 공략한다면 업계를 뒤흔들며 존재감을 키워나갈 수 있다.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지금, 이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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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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