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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돈은 이재명 사금고?…유동규 "李비서 호텔 예약 요청, 최대 10회 휴가비 대납"


입력 2023.03.29 10:07 수정 2023.03.29 10:1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유동규, 이재명 여름휴가 위해서…해운대해수욕장 앞 호텔 예약

비서 통해 현금 70만원 전달도…이재명 비서들, 휴가 비용 계속 요구

휴가비 대납 후 정진상에 보고…"잘했다" "그렇게 해라" 답 들어

상수역 인근서 "이재명 수행비서에게 500만원 준 적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로부터 휴가비 등 개인 비용을 비서진을 통해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돈을 사금고처럼 활용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대장동 지분 중 이 대표 몫이라는 의심을 받는 428억 원 뇌물 약속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유 전 직무대리를 불러 조사하면서 "이 대표 측 김모 비서 등이 휴가비 개인비용 대납 등을 요구해 최대 10여 차례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비 대납 등은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 2015년경 여름휴가를 앞두고 이 대표 측 비서로부터 유 전 직무대리에게 "시장님 부부가 부산 휴가를 가려는데 호텔 예약을 부탁한다"는 요청이 왔다는 것이다. 유 전 직무대리는 조식을 챙겨 먹는 이 대표의 습관을 고려해 해운대해수욕장 앞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호텔을 예약했다고 한다.


예약 후 비서가 유 전 직무대리에게 "시장님이 개인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하자 유 전 직무대리는 휴가비 대납을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비서에게 현금 70만 원을 가져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후 이 대표의 비서들이 휴가, 지방행사, 개인일정 등에 쓸 비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요청이 있을 때마다 연 1∼2회씩 최소 7회, 최대 10회 정도 100만∼150만 원씩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휴가비 등을 대납한 후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보고했는데 정 전 실장은 "잘했다. 그렇게 해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 전 직무대리는 또 2021년 1월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인근에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수행비서에게 500만 원을 건넸다고도 했다. 수행비서가 이 대표의 개인일정 비용이 필요하다며 3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유 전 직무대리가 "직원들도 고생이 많다"며 200만 원을 얹어 총 500만 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의 수익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개인 비용을 수시로 가져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2일 이 대표를 대장동 관련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한 후 428억 원 뇌물 약속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하며 추가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해명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유 씨의 발언 하나만으로 허구의 세계를 창조해 내려는 검찰이 안쓰러울 지경"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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