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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무너졌다” 김민재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23.03.29 08:40 수정 2023.03.29 15:46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우루과이전 마친 뒤 대표팀 은퇴 시사하는 폭탄 발언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 밝혀 적지 않은 파장

매 경기 강행군 속 지나친 기대와 관심에 부담 느낀 듯

김민재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패스를 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민재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패스를 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던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민재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3월 A매치 친선경기(1-2 한국패)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힘들어 보인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냥 지금 힘들고 멘탈적으로도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라며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에 불거진 이적설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27살에 불과한 그의 충격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현재 대표팀에서 사실상 대체 불가 자원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진출한 그는 팀의 핵심 자원으로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폴리의 선두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주가를 드높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연히 대표팀 내에서 그의 위상과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하지만 한국은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3월 두 차례 평가전서 총 4실점을 내주며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민재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 새롭게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서 수비에 균열이 생기자 김민재의 멘탈도 어느 정도는 흔들렸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민재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여기에 김민재는 지난 24일 콜롬비아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자신의 이적설과 관련해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뉴스에 나오는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다.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팀에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외부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니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이적한 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기사에서 한 줄도 나오지 않은 팀들로 이적했다.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퍼 나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PSG(프랑스) 등 유수의 빅클럽 이적설이 오르내리고 있는 과정에서 본인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빼어난 실력만큼 그에게 쏠리는 많은 관심과 상당한 기대는 '대표팀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를 지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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