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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혼선 논란에 김재원 설화까지…고심 깊어진 김기현


입력 2023.03.28 15:51 수정 2023.03.28 15:5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컨벤션 효과 못 누리고 지지율 하락세

노동시간 개편 등 정책 혼선 원인

이준석계 손 내밀었지만…기대 어려워

김재원 잇단 설화에 당 지도부 전전긍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출범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양한 암초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사법 리스크의 반사효과는 물론이고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오히려 20~30대 청년층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20~24일 전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9%로 민주당(45.4%)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은 20대 33.2%(민주당 40.0%), 30대 35.8%(민주당 41.3%)로 청년층에서의 하락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노동시간 개편안과 저출산 대책 등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정 협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연장근로 총량 감축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등 긍정적인 기능은 홍보하지 못하고 되려 '주 69시간' 프레임에 갇혔다는 게 요지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정 소통을 통한 정책 주도권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됐던 '30세 이전 3명 이상 출산 시 병역면제 혜택' 방안이 성급하게 노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초 내세웠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선이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일부 당직에 비윤계 인사를 포진시켰지만,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총선과 직접 관련된 핵심 당직은 친윤 인사들로 채워진 측면이 있다. 더구나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도 친윤 혹은 범친윤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는 상황이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주류 진영의 이 전 대표를 향한 반감이 여전한 데다가, 정작 이준석계의 호응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2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천 위원장은 "김 대표와는 불편한 게 전혀 없지만, 연포탕을 말한 다음 날 최고위원들이 '영구 추방해야 한다' '훌리건이다' '천하람은 (이준석) 대리인이다' 등 얘기를 쏟아냈다"며 앙금이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그냥 애초에 라인업을 잘못 짠 것"이라면서 "투수 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고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정도만 기대하자"고 적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어 김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를 주장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전북 전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 정신을 되새기며 무마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또 다시 지난 2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다"고 말하며 설화에 휩싸인 상태다.


김 대표는 "납득 어려운 자기 주장"이라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선을 그었지만 당 차원의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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