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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계약 폭주에 전산 장애까지…한국GM '즐거운 비명'


입력 2023.03.25 07:00 수정 2023.03.25 07:0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월 1000대 수준까지 떨어진 내수 실적 견인할 구세주

빼어난 디자인에 착한 가격으로 젊은층 사전계약 몰려

북미향 주문 밀려 4월 중순께 인도 시작 전망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한국GM

빼어난 디자인에 2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국GM의 내수 판매를 견인할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 22일 전국 대리점에서 계약 접수가 몰리며 한때 내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전계약 수치를 미리 공개하지 않아왔던 관례상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사전계약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한국GM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지난 2년여간 내수 판매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핵심 모델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만 해도 8만2954대에 달했던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2021년 5만4292대로 급감했고, 지난해 또다시 3만7237대로 떨어졌다. 2년 연속 30%대 감소를 보인 것이다.


올해 2월까지의 판매는 더 신통치 않다. 1월 1021대, 2월 1117대로 두 달 연속 네 자릿수에 턱걸이했다. 연도별 월평균 판매량을 보면 2020년 6913대에서 2021년 4524대, 2022년 3103대, 올해(1~2월 평균) 1069대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기본적으로 국내 생산 차종들이 후속모델 없이 잇달아 단종되며 내수 판매의 동력이 약해졌다. 특히 그간 꾸준히 볼륨을 지탱해 줬던 경차 스파크의 생산 중단이 크게 작용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멈추고 현재 재고 물량만 판매 중이다.


여기에 GMC 시에라를 비롯, 쉐보레 타호, 콜로라도, 트래버스, 이쿼녹스 등 수입 모델들이 하나같이 두 자릿수 판매에 머물며 한국GM이 강조해 왔던 ‘투 트랙 전략’도 유명무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수천 대씩 팔려준다면 한국GM의 내수 영업망도 활기를 띨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요인으로는 SUV 못지않은 스포티한 스타일이면서도 소형 SUV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CUV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디자인과 상품성이 꼽힌다.


여기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한몫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트림별로 ▲LS 2052만원 ▲LT 2366만원 ▲ACTIV 2681만원 ▲RS 2739만원으로 책정됐다.


기본 트림인 LS야 상징적인 가격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편의사양을 갖춘 LT 트림조차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당초 업계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미국 판매 가격이 2만1495~2만4995달러(2810만~3269만원)이라는 점을 들어, 국내에서도 시작 가격이 2000만원대 중반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 한국GM은 국내 소비자 위주의 가격정책으로 북미향 대비 내수용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마진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내수보다 수출이 이익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처럼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국GM 실적 반등의 주역이 될 여지는 충분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실적 반영은 5월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차량 인도는 차량 인도는 4월 중순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주문한 북미향 수출물량이 상당부분 밀려 있는데다, 초기 생산 안정화 시기 등을 감안하면 내수용 물량 확보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공장 생산 현장에서 인도 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신차 출시 초기에는 품질 안정화 과정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풀가동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4월에는 영업일수 기준 절반 정도의 판매실적이 반영될 것 같고 5월부터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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