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법인 내고 인니엔 신공장’ KT&G, 해외사업 중심 사업 재편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03.24 06:04  수정 2023.03.24 06:04

2027년 매출 10조원 목표, 글로벌 매출 비중 50%↑

필립모리스와 15년 장기 계약…‘릴’ 해외진출 속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 중인 KT&G 담배 제품.ⓒKT&G

KT&G가 올 초 2027년 매출 10조원 청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잇단 투자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 1월 서울 성수동 상상플래닛에서 ‘KT&G 미래 비전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그룹 목표와 청사진을 공개했다.


NGP(Next Generation Products)‧건기식(건강기능식품)‧글로벌 CC(궐련담배) 등 3대 핵심사업에 향후 5년간 약 4조원을 투자해 2027년 10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대비 50%, NGP‧건기식 등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청사진 공개 이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올 1월 인도네시아 신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법인(PT Trisakti Purwosari Makmur)에 4450만달러를 지원했다. 기존 공장이 있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PT Trisakti Purwosari Makmur는 또 다른 현지 법인 PT KT&G Indonesia를 흡수합병 했다.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1월 카자흐스탄 판매법인(KT&G Global Kazakhstan LLP)을 신규 설립한데 이어 2월에는 현지 생산법인(KT&G Kazakhatan LLP)도 세웠다.


회사 측은 오는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카자흐스탄 법인에 약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KT&G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대만, 이란(청산 절차 진행 중), 미국 법인(판매 중단) 등에 법인을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에서는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증가하는 전자담배(NGP) 수요에 맞춰 국내는 물론 카자흐스탄·동유럽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는 궐련담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공장 생산라인 모습.ⓒKT&G

KT&G가 해외사업을 핵심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시장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전통적인 궐련(잎담배) 시장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반면 해외 수출과 전자담배 시장은 갈수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KT&G의 국내 궐련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411.3억 개비로 집계됐다. 반면 전자담배 부문 매출은 73.9% 급성장했다.


매출 규모로는 궐련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가 워낙 높다보니 작년에는 전자담배 부문 주도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해외법인+수출) 매출의 경우 1조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늘었다. 올해는 작년 매출 대비 56.6% 높은 1조5818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미진출 국가 공략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경쟁사지만 KT&G에 비해 더 많은 글로벌 시장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와 손을 잡았다.


KT&G는 지난 1월30일 Philip Morris Products S.A.(이하, PMI)와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PMI가 2038년 1월29일까지 15년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 릴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PMI는 첫 해인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개비의 담배 스틱 판매를 보증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초 PMI와 처음 손잡은 KT&G는 지난 3년간 30여개국에 릴을 수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