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크라´ 출신으로 이름은 꽤나 알려진데 반해 대중의 뜨거운 관심 혹은 안티팬의 따가운 질타가 없어, 연예인으로서는 다소 심심한 평가를 받기도 했던 그녀가 요즘은 안방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네티즌들을 불러모아 온라인상을 들썩이게 한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예능퀸´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프로그램 안에서 분명한 몫을 다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 것.
사실, 신세대 인기 그룹 ´SS501´ 멤버 김현중과 짝을 맞춰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나 시큰둥했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재미에 과연 힘을 보탤 수 있을까´는 식의 의문에 찬 반응들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요즘 황보는 김현중의 가상 부인인 ´황부인´으로 더 큰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연상의 부인답게 누나처럼 의젓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어린 남편에게 어찌할지 몰라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깊은 호감을 산 것.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혀 꾸밈없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선 탓에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오랜 시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온 덕에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는 친근한 연예인으로 거듭나는 결과를 이루게 됐다.
이런 시점 황보는 인기를 만끽하기 보다는 본업으로 돌아가는 ´모험´을 택했다. 지난 달 디지털 싱글앨범 ´Gift For Him´을 선보이고, 외국에서 먼저 크게 유행한 유로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음악을 국내에 전파하는 데 힘을 더하고 있다.
요즘처럼 힘든 가요계에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은 장르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니다. 나야말로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에 처음부터 거부반응을 보였던 사람이다. ´시끄러운 음악´이라고 느끼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들을수록 이상하게도 중독되더라. 심태윤 씨가 ´앨범 내보라´며 여러 번 권한 장르지만 그 때마다 시큰둥하게 반응했었는데 어느새 더욱 심취해 버렸다. 클럽에서 유행이다보니 많이 접하게 됐고, 자연스레 빠져들어 내가 직접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기도 하지만 더욱 본격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나서게 됐다.
이번 앨범의 경우, 사적으로 유독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가까운 분들의 도움을 특별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처럼 소속사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인 상태다. 그러다 보니 음악하는 (최고 친한) 동료 연예인의 도움을 받았다. 구준엽, 심태윤 씨가 영국에 다녀와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나에게 전수해줬다. 얼마 전 구준엽 씨가 먼저 앨범을 내고 ´테크토닉´을 선 보였는데 장르는 같아도 내 음악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장르적 라이벌이 될 리는 없다.
음악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기존의 ´중성적 이미지´를 버리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거듭나려는 변화의 시도가 엿보였다. 다행히 대중도 싫지 않은 눈치다. 의도한 바인가?
이미지를 변화시키거나 깨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해본 적 없다. 원래 내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드린 것 뿐이다. 사실 난 연예인이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많은 사람한테 드러내는 것이 몹시 싫었다. 진짜 내 모습은 매우 친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게 됐다. 자연스러운 기회에 자연스럽게 보여드렸기 때문에 보는 분들도 다행히 거부감을 느끼시지 않은 듯하다.
샤크라 이후 솔로 데뷔해 왕성한 활동을 쭉 하진 않았다. 전공도 음악이 아닌 연기다. 연기자 전향을 생각해 봤을 법도 했다.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다. 사정상 할 수 없었던 것뿐이다. 음악은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는 결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첫 솔로 앨범을 냈을 시기에는 사무실(소속사)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나조차도 연예인을 더 이상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열심히 하지 못했다.
쉬는 동안 해외를 많이 다녀왔는데 정말 살만하더라. 그냥 누구나 알아보는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나로 사는 편이 훨씬 좋았다. 그래서 그만 두려 했을 때 사무실에서 날 한 번 더 잡았고, 그 계기로 그만두지는 않게 됐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일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이 직업이 나와 꽤나 맞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 이쪽 일을 하면서 내가 힘들다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사무실 때문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 혼자 했다. 난 현재 소속된 사무실이 없다. 프리랜서의 몸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욱 신나는 마음으로 앨범 작업을 했다.
연예계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속사의 도움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좀 무리될 거란 걱정은 없나?
그런 회사가 있으면 뭐하겠나. 그런 사무실에 충분히 있어봤지만 결과적으로 도움된 것은 전혀 없었다. 샤크라 활동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득은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빚만 졌다.(그 빚 청산한지도 얼마 안됐다) 가장 열심히 활동한 시절이지만 돈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살만하다. ´돈´은 지금 버는 정도로만 벌면 괜찮다. 유명세 욕심도 크지 않다. 샤크라도 이미 잊으신 분들이 많다.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후 날 탤런트로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다. 이름 또한 황보보다 황부인으로 많이 불린다. 이름은 잃어가고 내 모습은 찾아가는 느낌이다. 자기 직업으로 알려진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나.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을 누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걱정을 할 뿐 그 외 두렵거나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그러고 보니 힘든 연예계에서 황보의 수명은 의외로 참 질기다. 벌써 9년이 지났다. 나름의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번은 인터넷을 하다가 내 기사 밑에 달린 ´황보는 연예계에서 왜 오래 살아남을까´라는 리플을 본 적이 있다. 참 기분이 묘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도 헷갈리더라. 글쎄, 내 생각에는 대단히 좋은 사건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 아닐까(?) 한 마디로 굴곡이 없었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해 보인 덕도 있는 듯 하다.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인데 난 데뷔 때부터 정말 리얼했다. 전혀 내숭 없이 내 모습을 그대로 표출했다. 단, 그 때는 굳이 드러내지 않은 점들을 자연스러운 기회(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더 많이 보여주다 보니 전과는 색다르게 보시는 분들도 좀 있다.
연예인이면 한번쯤 시달릴 법한 열애설도 없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김현중과도 나이 차 많다보니 열애설은 날 리 없다. 그런 점에선 편하겠지만, 속으로는 내심 나이 비슷한 ´진짜´ 어울릴 법한 상대와 호흡하고픈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상대가 김현중인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나 역시 좀 의아했고, 내심 부담스럽기도 했다. 꼭 나이 문제만이 아니였다. 가상이건 실제건 인기 많은 남자와 만나는 것은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대중도 분명 외적으로 봐도 썩 잘 어울리는 커플이 등장해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일 일유는 없었다. 나와 현중은 서로 모르지만 제작진은 각자의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둘의 조합이 꽤 재밌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제의한 것이다.
아직도 현중과는 많이 어색하지만 제작진의 계산이 틀리지 않게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오히려 그런 점들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날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해 주는 김현중 팬 분들께 요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우리 결혼했어요> 뿐 아닌 공식석상에서 황보의 늘씬한 몸매와 함께 개성이 돋보이는 의상들이 인터넷 상에서 자주 이슈가 되곤 한다. 패셔니스타로서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한다면.
몸매 이야기를 듣게 될 때면 너무 민망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방송 상으로 예뻐 보일 수 있을진 몰라도 실제로 보면 정말 많이들 실망하실 몸매라, 솔직히 돌아다니는 게 무섭기도 하다. 검은 피부에 골반이 크고 허리가 마른 점은 어릴 때부터 내 최대 컴플렉스였다. 그런데 큰 골반과 검은 피부가 유행이 된 시대가 와서 생각지 못한 덕을 좀 보고 있다. ´S´라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관리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 앞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도 칼로리를 꼼꼼히 따져서 적당량만 먹는다. 술은 웬만하면 피하고, 저녁때는 안 먹으려 애쓴다. TV를 잠깐 보더라도 윗몸일으키기를 함께 한다. 노력은 많이 하는 편이다.
의상의 경우, 과감한 도전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여성이 자기한테 어울리는 의상만을 고집하는 편인데, 나는 내 스타일이 아니거나 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옷도 탐나는 디자인이면 시도하고 만다. 옷을 잘 입는다기 보다는 다양한 느낌의 옷을 입다보니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패션 감각이 좀 있는 듯´ 봐주시는 것 같다.
넒은 인맥도 황보가 주위 부러움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스스로도 ´연예계 마당발´임을 인정하나.
친한 사람이 사실 굉장히 많은 편이긴 하다. 남자가 특히 많다. 신인 때는 남자 연예인들하고는 절대 연락하면 안 된다고 배워서 스스로 피해 다녔다. 소속사에서 워낙 강조한 부분이라 안 따르면 정말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소속사 없는 자유의 몸이 되고 연예계 8~9년 차가 되다보니 아는 사람도 친한 사람도 많아지더라.
워낙 활달하고 털털한 편이다보니 주위 의심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남자연예인들도 나를 좀 편해하는 것 같다. 비밀을 잘 지키는 덕에 동료들이 ´연애 사실´도 자주 털어놓는다. 날 믿고 말해주는 동료들이 많은 것은 스스로도 꽤나 흐뭇하다.
이젠 황보도 ´중견급´ 연예인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연예계 마당발답게 대중과도 오래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모색해놨나?
직업이 분명 가수니 노래는 할 수 있는 한 계속 할 것이다. 내가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라고는 생각안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가수로는 내 몫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멀게는 노래 뿐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로 잘 거듭나고 싶다.
일적으로 꼭 한 우물만 파고픈 생각은 없다. 오래 가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욕심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무한도전>에서 무대를 선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그걸 본 분들이 더 많더라. 예능프로그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가요계가 아쉽긴 하지만 음악을 더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면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 우물은 ´사랑´으로만 하련다. 단 한결같은 노력으로 ´좋은´ 연예인이자 가수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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