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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도대로 WBC 결승…일본만 올라오면 OK?


입력 2023.03.20 16:03 수정 2023.03.20 16: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막강 화력 앞세워 쿠바에 14-2 대승, 2회 연속 결승행

일본과 결승서 만나기 위해 대진표까지 수정하는 촌극

결승에 선착한 미국. ⓒ AP=뉴시스 결승에 선착한 미국. ⓒ AP=뉴시스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미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 준결승서 홈런 2개 등 맹타를 휘두른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앞세워 1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미국은 오는 22일 일본-멕시코 승자와 결승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


미국은 2017년 열린 제4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초대 대회인 2006년 대회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던 쿠바는 17년만의 결승행을 차진했으나 미국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WBC는 미국과 일본만을 위한 대회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AP=뉴시스 이번 WBC는 미국과 일본만을 위한 대회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AP=뉴시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개최국 미국을 중심으로 판이 구성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회를 주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강 대진표가 나오자 4강 일정을 뒤바꾸는 얼토당토 않는 일을 벌인 것.


당초 8강서 베네수엘라를 만나게 된 미국은 8강 4경기로 배정됐으나 갑작스레 3경기로 일정을 재배치했다. 이로 인해 3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가 4경기로 밀린 것.


만약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됐다면 8강전을 승리한 미국은 20일 쿠바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21일 일본과 4강전을 벌이게 되는 구조였다.


대진표를 수정한 이유는 역시나 흥행 때문. 미국은 C조 1위 통과를 예상했으나 멕시코에 밀리며 2위가 됐고 결국 4강 진출 시 일본과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이 포함된 C, D조의 일정이 유동적이었다”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하면서 수정된 매치업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의 매치업은 ‘마이크 트라웃 vs 오타니 쇼헤이’ 등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으며 확실한 흥행 카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위해 대진표에 손을 댔고 다른 팀들을 들러리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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